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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무너지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한국 상륙

11월 세종문화회관서 개막…박명성 대표 “한국에 없던 스타일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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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9.10 14:21:50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

‘뭔가 점점 잘 못 돼가는 연극’이란 뜻의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호평 받은 이 작품이 11월 국내 무대를 찾는다.

 

2012년 런던의 캐쥬얼한 프린지 공연장에서 코미디 단막극으로 선보인 이 공연의 관객 수는 고작 4명이었으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공연되며 2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공연이 됐다. 2014년 왓츠온스테이지어워즈, 2015년 올리비에어워즈, 2017년 토니 어워즈 등 전 세계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했고,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뉴질랜드, 독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37개국에 수출됐다.

 

이번엔 한국이다. 극중극 형식의 이 작품은,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미스터리 장르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을 공연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이 평온하게 시작되는 듯했으나 점차 문제가 발생한다. 문이 열리지 않고, 벽에서 소품들이 떨어지고, 배우들은 소품을 제자리에 놓지 못하고, 대사를 잊어버리며, 장면은 반복된다. 급기야 음향장비와 조명이 고장 나고 이 어처구니없는 재난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극도의 참사로 치닫는다.

 

공연이 시작된 이후부터 커튼콜 전까지 무대는 전쟁 같은 상황을 마주하지만 엉망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배우들은 공연을 바로 잡기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작품 속 배우들은 절대 웃길 생각이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은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음이 터진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원작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레플리카 시스템으로 진행돼 2015년 올리비에어워즈 ‘최우수 코미디 연극상’을 수상한 그 연출 그대로, 또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수상한 그 무대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무대는 2층 구조로 된 해버샴 저택이다. 공연은 처음부터 스태프들이 떨어진 벽난로 선반을 고치는 등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배우들의 연기참사와 더불어 엄청난 무대참사가 이어지고, 결국 관객들은 연극에서 무대가 전부 무너지는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그간 ‘레드’ ‘렛미인’ ‘푸르른 날에’ ‘대학살의 신’ 등 다양한 연극을 무대에 올린 신시컴퍼니가 문화예술기관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선보인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프로듀서는 “현재 세계 연극의 추세는 배우들이 몸을 잘 써야만 가능한 연극이 대세를 이룬다. 전 세계 연극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해리포터’나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며 “몸을 쓰는 작품들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핵심은 바로 배우간의 완벽한 앙상블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한국에 없던 스타일로 한국 연극계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김희철 문화예술본부장은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진행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제작을 하게 됐다”며 “특히 연말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더 없이 좋은 선물 같은 공연이 될 수 있어 연말시즌에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국 공연에는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고동옥, 김강희, 이경은, 김태훈, 이용범, 고유나, 정태건 등 11명의 배우들이 선발됐다. 영국 협력 연출 션터너는 “이 연극은 재미있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과 즉흥연기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특이한 것이 아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오디션이지만 지원자들이 이 모든 것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의 일부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연은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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