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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작가가 ‘먼지가 방귀뀌는 소리’에서 찾은 소확행

엉뚱한 상상들 모아 지금의 현실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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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9.10 15:48:29

김한나, ‘숲숲수프’. 도자기, 꽃, 식물 설치. 2018.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일과 같이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에 사람들은 왜 공감하고 행복을 느낄까? SNS와 미디어에서 접하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은 내게는 공상에 가깝다.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나의 현실로 눈을 돌려 실제 마주하는 일상에서 소중함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토끼의 일상과 상상을 다룬 따뜻한 회화로 알려진 김한자 작가가 일상에서의 소중함을 찾는 개인전 ‘먼지가 방귀뀌는 소리’를 서울시 세운상가에서 9월 18~30일 연다. 전시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작가는 “소소하고 가벼운 일상들, 즉 반복적이고 무의미하게 하는 행동들과 상황들, 대부분 공중으로 먼지처럼 사라지는 엉뚱한 상상들이 모여 결국 지금의 현실을 버티고 나아가 나의 삶과 미래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재미난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전한다.

 

김한나, ‘딱!’. 캔버스에 오일, 145.5 x 112.1 x 5cm. 2018.

본 전시는 애니메이션 비디오, 회화, 조각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전면적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2008년 작품 ‘스물네살에 있었던 일’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각각의 그림이 이어져야 애니메이션이 되듯이, 평범한 일에서 미세한 기쁨을 찾아 일상의 길을 단단히 만드는 수단으로써 애니메이션 방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킨 신작 비디오 설치 2점과 기존의 비디오 작품 1점을 상영한다.

 

신작 ‘숲숲수프’ 작업은 작가의 도자기 조각들과 꽃과 덤불, 화분이 어우러진 작은 숲과도 같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먼지처럼 작은 일에도 한번 꽂히면 그 생각들이 머릿속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먼지처럼 작고 쓸모없는 엉뚱한 생각들도 물을 주고 햇볕을 쪼이면 조금씩 자라서 결국 큰 숲을 이루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두가헌 웨딩, 석파정 웨딩과 같은 아트 웨딩의 총괄 디렉션을 맡고 있는 플레르 오꾸앵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한다.

 

전시가 열리는 세운상가는 서울시의 도심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메이커들의 산실이 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스페이스 바, 서팩, ㅋㅋㄹ+ㅋㄷㅋ는 모두 기술과 산업을 예술과 연결하고 융합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곳으로, 이 공간들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리우션 측은 “일상을 이루는 수많은 작은 일터로 이뤄진 세운상가의 공간적 특색과 본 전시의 주제인 일상의 미세한 기쁨이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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