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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마다의 바느질로 여행지 기억 새기는 이세정 작가

갤러리 도스서 개인전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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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1.29 10:56:03

이세정, ‘더 메모리즈 오브 피렌체(The memories of Firenze) - No.5’. 실크, 한지, 30 x 40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가 이세정 작가의 개인전 ‘여행일기(Le Journal de Voyage)’를 12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기반으로 사실적인 재현의 평면 작품과 추상적인 구성의 입체 작품을 병행해 보여준다.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 여행지에서 경험한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 특히 주된 관심사인 유럽의 건축물은 시공간을 초월해 한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총체적인 상징물로 작가의 작품에 등장한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자수 드로잉으로 각인시키듯 표현하거나 건축물에서 받은 인상을 천으로 만든 벽돌로 추상화해 표현한다.

일반적인 드로잉의 선과는 달리 자수가 만들어낸 선은 그 자체로 재질감과 입체감을 가지고 있다. 한 땀 마다의 바느질을 통해 시간을 축적하고, 그 과정 안에서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축적한다.

 

이세정, ‘벽돌(Mattone) -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로사(Santa Maria del Fiore Rosa)’. 실크, 한지, 146 x 76 x 6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여행지에서의 건축물은 그 나라가 가진 특유의 정서가 그대로 담긴 문화적 집합체다. 작가는 이를 대변하기 위한 소재로 흔하지만 오래된 건축 재료인 벽돌을 선택하고, 이를 부드러운 천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봉제 기법에 의해 조형화된 섬유는 벽돌이라는 단단하고 무거운 재료를 부드럽고 가벼운 재료로 탈바꿈시킨다. 공간으로 확대돼 설치 작업으로 이어지는 네모난 형태들이 보여주는 상징성 안에는 시각과 함께 촉각적인 요소가 도입되며 관람객이 좀 더 작품을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준다.

김선재 갤러리 도스 대표는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낯선 세계로 들어서고 다시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기까지의 일탈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며 “작가는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기반으로 도시의 건축물과 인물들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들을 자수의 조형미와 더불어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확장된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섬유 예술이 다른 예술 매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을 때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표현양식은 마치 천이 지닌 유연함처럼 우리가 지닌 고정된 사고의 전환을 일으키는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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