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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영 작가, 평면에 건축 공간을 짓다

갤러리도스서 개인전 ‘스토리텔링_아키텍처: 프랭크 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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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2.19 14:29:36

석민영, ‘FG_28_n_i_g_h_t’. 캔버스 위에 오일과 아크릴 채색, 혼합매체, 97 x 162 x 3.8cm. 2018.(사진=갤러리도스)

갤러리도스가 석민영 작가의 개인전 ‘스토리텔링_아키텍처: 프랭크 게리’를 19~25일 연다. 작가는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의 입장에 서서 자신이 살아가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건축물로부터 작업적 영감을 얻는다. 특히 단순히 공간의 모습과 형태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이면의 모습과 그 안에 담겨있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마치 건축가가 공간을 짓듯이 평면 위에 무수한 층위로 구축해나간다.

작가는 건축의 외형에서 현 기술력, 기술이 발전하게 된 계기,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된 현 사회의 모습 등을 유추하고 상상한다. 또한 건축을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앞으로도 끊임없이 확장될 잠재성을 지닌 공간으로 바라보면서, 관객들에게도 건축물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작품을 통해 제시한다.

작가는 중첩의 방식을 사용해 하나의 건축물이 되기 위해 필요한 구조물들의 모습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시각화해나간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오일이라는 대조되는 성질을 의도적으로 교차함으로서 평면 위에서 다층적인 양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석민영, ‘FG_48’. 종이 위에 펜, 오일과 아크릴 드로잉, 혼합매체, 30 x 22cm. 2018.(사진=갤러리도스)

상이한 물성을 지닌 두 재료를 엇갈리게 반복적으로 그려나가고 그 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내는 행위를 반복해 기존에 쌓아 올린 공간의 구조 일부를 의도적으로 훼손시킨다. 작가 자신도 온전한 형태를 예측할 수 없기에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 낸 형상들은 작가뿐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 건축 내면의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 가능하게 한다.

김정윤 갤러리도스 큐레이터는 “건축물이 만들어낸 공간에는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의미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건축 안에 녹아 있는 사회적, 과학적, 심리적인 관점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이를 화면 위에 풀어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차원 평면이라는 한계를 넘어 여러 개의 층위를 우연적인 효과와 더불어 의도적으로 중첩시킴으로써 3차원의 공간을 역으로 응축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축 공간이 지닌 가치와 더불어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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