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 1월 1일~12월 28일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2018년 공연 시장을 결산했다. 2018년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약 5441억원으로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전년도 4411억원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성장률을 보면 뮤지컬 판매액은 257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9% 성장했다. 그 배경으로 지난해 하반기 3년 만에 내한한 태양의 서커스 ‘쿠자’가 빅탑이라는 태양의 서커스용 공연장을 통해 기존의 공연장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연말 공연 문화 수요를 흡수하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초연 ‘웃는 남자’는 175억원의 제작비, 박효신, 엑소의 수호 등 캐스팅을 앞세워 예술의전당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브로드웨이 국내 초연작인 ‘마틸다’, 10년 만에 내한하는 ‘라이온 킹’ 등 기대가 높았던 빅 뮤지컬의 공연이 하반기 이어지면서 뮤지컬 판매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연극 장르에서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대학로 스테디셀러 공연인 ‘옥탑방 고양이’가 연극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옥탑방 고양이’는 20대 젊은 관객들이 주 관람층으로 지난 5년 동안 연극 판매 순위가 가장 높았다. 오픈런을 제외한 리미티드런 작품 가운데는 연극 ‘아마데우스’가 가장 판매량이 높았다.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 조정석을 비롯해 지현준, 한지상, 김재욱, 성규 등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으며 황정민이 출연한 ‘리처드3세’ 역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역시 2018년 223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8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한 BTS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공연에 전세계 팬들이 몰리며 인터파크 콘서트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또한 싸이, 이문세, 조용필 등 국내 빅 뮤지션의 전국 투어 콘서트도 많았다. 내한공연으로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켄드릭 라마와 샘 스미스 내한공연, 위켄드가 한국을 찾았고, 찰리 푸스의 내한공연도 팝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클래식 오페라, 무용 전통예술 등의 분야에서도 티켓 판매 금액은 2017년보다 소폭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공연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클래식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클래식 장르 2위에 오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 안토니오 파파노’를 비롯해 ‘정경화와 조성진 듀오콘서트’, ‘DG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등 협연하는 공연이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매년 연말 찾아오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연말 공연 베스트셀러로 2018년에도 무용 장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공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