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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타이베이 당다이 2019’에 참여

‘미래를 향한 여정’ 주제로 김호득·김현식·오세열·이진용·채림·오명희 최신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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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1.09 15:12:28

김현식, ‘후 라이크스 미스티 블루(Who Likes Misty Blue) 1’. 에폭시 레진에 아크릴릭, 나무틀, 129(h) x 80 x 7cm. 2018.(사진=학고재)

학고재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타이베이 당다이 2019’에 참여한다. 학고재는 ‘미래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김호득, 김현식, 오세열, 이진용, 채림, 오명희 작가의 최신작을 선정해 선보인다.

이 작가들은 전통과 현대라는 양 극단(兩極端)을 접목해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작업은 과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현재를 축복해 이상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김호득은 먹을 주재료로 삼아 ‘묵(墨)’의 깊이를 탐구해 왔다. 그는 수묵을 기본으로 하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표현적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일필휘지로 내리긋는 필선은 동양 사상의 진수에 뿌리내린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다. 그는 한지뿐 아니라, 성긴 광목이나 캔버스 천에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수묵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엔 힘 있는 필치가 돋보이는 수묵 신작 ‘폭포’(2018)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호득은 오는 3월 학고재 본관과 신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다.

 

김호득, ‘폭포(Waterfall)’. 광목에 먹, 252 x 160cm. 2018.(사진=학고재)

김현식은 평면으로부터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작가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재학 시절부터 그의 관심을 끌어온 주제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에 대해 작업한다. 생동하는 색선(色線)과 투명한 에폭시 레진 층, 그리고 그것을 감싼 규칙성을 띠는 나무 프레임은 서구의 미니멀 아트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직접 빼곡한 색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는 동양의 수행적 움직임을 반영한다. 그는 최근 전 세계 대도시에서 개인전을 연달아 열며 아트마이애미, 아트뉴욕, 아트파리에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엔 ‘후 라이크스 미스티 블루(Who Likes Misty Blue)?’(2018)를 포함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세열은 지치고 일그러진 현대인의 피폐한 모습을 평면 위로 옮긴다. 자신이 그린 흔적을 면도칼로 긁어낸 뒤 다시 그리는 등 장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한다. 또 캔버스에 한지를 덮거나 유채, 아크릴, 콩테, 과슈 등으로 숫자나 글과 같은 기호, 그리고 이지러진 인물들을 담아냄으로써 해체되고 분열된 이미지의 충돌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엔 두터운 바탕 위에 숫자와 기호, 오브제를 장난스럽게 배열한 평면 작품들과 함지박 위에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이진용은 그의 다양한 관심사를 수집이라는 형태로 구현한다. 그의 작품은 눈이 아니라 질감 혹은 향취까지 아우른다. 또 사물의 외형을 버리고 내면의 실상을 취하는 동양회화론의 ‘사형취상(捨形取象)’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동안 수집해온 수많은 책의 체취를 매일같이 맡고 보며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오감을 모두 사용해 캔버스에 옮긴 ‘하드백’(2018)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진용, ‘하드백(Hardbacks)’. 캔버스에 오일, 92 x 117cm. 2018.(사진=학고재)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을 응용하는 작가다. 그는 옻칠과 자개, 순은 등의 재료를 사용해 독특한 풍경화를 만든다. 수십 번의 옻칠과 정교한 조형 기술을 통해 나무껍질이나 넝쿨 같은 이미지를 현대식으로 형상화한다. 해외 아트페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한국 전통 공예 기법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페어에는 숲과 들의 풍경을 담은 최근작을 소개한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바람에 날리는 손수건을 묘사한 회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오명희는 현실과 기억을 한 화면에 담는 작가다. 그는 최근 전통적인 화조화와 기하학적 도형을 공존시킴으로써 전통적 화조화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담한 화면 구성과 현대적 감각을 끌어올린다. 이번에는 ‘공감’(2018)과 ‘기쁨’(2018) 시리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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