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추위를 피한 다양한 전시회와 실내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시즌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볼만한 전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면 자칫 어른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관람이 될 수도 있다. 체험형 전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장치로 재미와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명화 관람 ‘빛의 벙커: 클림트’
제주 성산에 위치한 ‘빛의 벙커’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AMIEX®) 상설전시관이다. 아미엑스는 수십 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통해 세계 거장들의 명화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 기술로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와 파리에 이어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선보였다.
현재 개관작으로 전시 중인 ‘빛의 벙커: 클림트’ 전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750여 점을 포함해 비엔나를 대표하는 에곤 쉴레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교과서에서 보던 명화를 벽과 바닥에 꽉 채운 이미지로 구현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전시관 내부를 돌아다니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빛의 벙커를 관람한 어린이에게 한정판 스티커를 선착순 증정한다. 전시는 올해 10월까지 열린다.
창의성 자극하는 ‘훈데르트바서 서울특별전 - 더 파이브 스킨스’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돈의문 박물관마을 일대에서는 서울시가 개최한 ‘훈데르트바서 서울특별전 – 더 파이브 스킨스’를 통해 오스트리아 대표 화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표, 그래픽 원화, 환경 포스터 등 훈데르트바서의 오리지널 작품과 더불어 훈데르트바서 건축에 대한 영상과 사진, 드로잉,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처럼 화려한 색감과 추상적인 그림들, 그리고 직선이 아닌 나선을 활용한 건축물들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한다. 마지막 전시 공간은 관람객들이 벽면에 직접 훈데르트바서를 상징하는 나선을 그려보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옛 서대문 동네 모습을 재현한 건물들로 꾸며진 도시 재생 공간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입장은 연령제한 없이 무료이며, 전시는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앤서니 브라운 - 행복한 미술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복합문화공간 원마운트에서 열리는 ‘앤서니 브라운전-행복한 미술관’전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테마로 원화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앤서니 브라운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예술가로, ‘고릴라’, ‘미술관에 간 윌리’를 비롯해 수많은 그림책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 미발표작과 더불어 국내외 작가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주제로 작업한 조형물과 영상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인형, 그림책 장면을 재현한 회전목마 등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작품 관람이 끝나면 월리 그리기, 셰이프 게임 등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해피 워크북’ 프로그램과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해피도서관’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운영된다.
레고 체험 ‘브릭라이브 겨울왕국’
부산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열리는 ‘브릭라이브 겨울왕국’은 레고® 브릭을 활용한 특별한 체험 전시다. 레고® 크리에이터, 프렌즈, 스타워즈, 마인크래프트 등 다양한 레고 브릭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브릭 벽에 레고® 브릭으로 글씨나 그림을 만드는 그래피티월, 나만의 건축물이나 세계 유명 건축물을 레고로 만들어보는 아키텍쳐 존, 직접 만든 브릭 자동차로 레이스를 하는 레스트렉 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레고를 조립하면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어른들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시는 2월 1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