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개막해 3월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더데빌’이 전체 여정의 절반을 넘긴 가운데, 2차팀의 합류와 캐릭터 크로스로 새로운 2막을 열었다.
초연부터 ‘더데빌’과 함께 해 온 박영수와 지난 시즌 호평 받은 정욱진이 2차팀으로 합류했으며, 한 시즌 공연에서 2개 역할을 맡아 배우의 다양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 크로스에는 차지연과 임병근, 이충주가 도전한다.
2014년 초연 당시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 X를 맡았던 박영수는 2017년 재연에서는 빛과 어둠으로 나뉜 두 개의 캐릭터 중 어둠을 그리는 X-블랙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선한 얼굴을 지닌 박영수가 욕망하는 인간을 유혹하며 파멸로 이끄는 X-블랙을 연기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두 번째 시즌 ‘더데빌’에 출연해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 정욱진이 다시 한 번 존 파우스트 역을 맡았다. 정욱진은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더데빌’은 캐릭터 크로스로 눈길을 끈다. 한 배우가 동시에 두 가지 역할을 선보이는 1인 2역과는 달리 캐릭터 크로스는 한 명의 배우가 전체 공연 기간 동안 두 가지 역할을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특히 빛을 상징하는 X-화이트와 어둠을 상징하는 X-블랙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해 신선함을 전한다.
11월 개막 당시 X-블랙으로 관객들을 만난 임병근은 어둠을 벗어나 빛으로 관객들을 인도하는 X-화이트로 변신,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선보여 온 강렬한 모습과 다른 X-화이트로 무대에 올랐던 이충주가 X-블랙으로 귀환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차지연은 X-블랙에 이어 X-화이트로의 변신을 앞뒀다. 차지연은 ‘더데빌’ 프로덕션 최초로 X역을 맡은 여배우이기도 하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3월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