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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아 작가, 신작 ‘포트폴리오’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꼬집어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건네는 최소한의 예의란 무엇인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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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3.04 10:12:19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장정아(왼쪽) 작가와 이준우 연출.(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 ‘창작플랫폼-희곡작가’(이하 창작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장정아 작가의 신작 ‘포트폴리오’가 3월 14~17일 세종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7년 7월 5: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돼 약 5개월 동안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의 멘토링을 받았으며, 낭독공연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 올해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의 첫 번째 작품으로 무대화됐다.

창작극 ‘포트폴리오’ 속 지인은 시나리오 작가다. 준비 중인 시나리오 작업이 지체되던 중, 여고생 예진의 입시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포트폴리오 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예진은 정작 자신의 포트폴리오 만들기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촬영을 위해 만난 귀녀 할머니의 섭외 또한 순조롭지 않다. 작품은 지인과 예진, 그리고 귀녀 할머니를 중심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건네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는 무엇인지 관객에게 묻는다. 장 작가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완벽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지 이 이야기를 통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작가는 귀녀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문제 또한 담담하게 그려낸다.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돼 있는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수는 23명으로 줄었고 평균연령은 91세를 넘어섰다. 장 작가는 “극의 등장인물인 ‘귀녀 할머니’의 이야기와 삶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고 김복동 할머니, 고 문필기 할머니의 증언 내용과 언론 인터뷰를 참고해 재구성했다. 이 희곡을 쓰기 시작하던 2017년 8월에는 36분의 피해 생존자 분이 우리 곁에 있었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올해 2월에는 23분만이 남아있다. 작은 바람이지만, 이 작품이 지금 각자의 삶에 어떤 질문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정아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2017년 ‘바닷물맛 여행’을 통해 익숙한 가정비극의 틀 속에서도 인간의 낙천성을 믿는 특유의 발랄한 정서로 비극에 맞서는 법을 보여줬다. ‘포트폴리오’로 창작플랫폼 선정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랜 단막극 습작기간을 거친 단단함이 무대를 경험함으로써 우리시대의 빈곳을 채워줄 중요한 작가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를 받은 바 있다.

‘포트폴리오’는 김지원, 최나라, 강주희, 조용진, 유원준, 이지연, 김민혜가 출연하며, 신예 이준우가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이번 작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의 배우들의 생각을 담고자 했다. 어떻게 그 아픔과 고통을 마주할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를 묻고 생각해보려 한다. 이것이 극중 예진의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창작자인 배우들의 포트폴리오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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