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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기업] CJ CGV 극장 로비, 갤러리가 되다

아트펌과 손잡고 예술 작품 선보이는 ‘아트 버스킹’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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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6호 김금영⁄ 2019.08.02 10:38:44

브릭 아티스트 ‘루시의 별’ 특별 전시가 열리는 CGV 동대문 극장 로비.(사진=김금영 기자)

CJ CGV 극장 로비가 갤러리가 됐다.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면서 로비에 전시된 작품 사이를 자연스럽게 거닐고 구경한다. 예술의 향기로 물든 극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CJ CGV(대표 최병환)가 아트펌(대표 김형석, 구 팝앤팝아트컴퍼니)과 손잡고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트 버스킹(Art Busking)’ 프로젝트를 펼친다. CJ CGV는 지난 5월 아트펌과 아티스트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래 영화 예고 이미지가 설치되는 공간에 ‘루시의 별’ 작가의 작품 이미지가 전시됐다.(사진=김금영 기자)

이 일환으로 마련된 아트 버스킹 프로젝트가 CGV 동대문 로비에서 포문을 열었다. 7월 26일~8월 9일 2주 동안 브릭아트 작가 ‘루시의 별’ 특별 전시를 마련한 것. 루시의 별은 레고(LEGO) 브릭을 예술의 세계로 승화시킨 레고 아티스트다. 작가는 레고 브릭의 형태와 색을 재조합해 발랄한 이미지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업을 보여준다.

CJ CGV 측은 “CGV와 아트펌이 함께 준비한 아트 버스킹 첫 프로젝트에 참여할 작가 선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아티스트 선정에 앞서 첫 번째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컬처플렉스’를 지향하는 CGV 극장 콘셉트에 걸맞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작품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목표로 뒀다”고 작가 선정 배경을 밝혔다.

 

‘루시의 별’ 작가는 레고 브릭의 형태와 색을 재조합해 발랄한 이미지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작업을 보여준다.(사진=김금영 기자)

이어 “브릭아트 작가 루시의 별은 여행을 통해 얻은 추억과 행복한 감정들을 레고 브릭으로 표현한다. 관객들의 눈으로 재해석해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작품들”이라며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각자의 행복을 되새기도록 이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전시가 이뤄지는 갤러리나 미술관을 벗어나 극장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는 루시의 별 작가에게도 특별하다. 그는 “관람객들은 일상 속 재충전을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를 보고 더불어 제가 준비한 이번 전시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거리’, ‘크리스마스’, ‘고흐’ 총 3개 시리즈로 구성된다.(사진=김금영 기자)

또한 작가는 “대중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불안해하고 긴장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획일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위해 여행, 취미생활 등을 선택한다. 그런 경험들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삶의 힘이 된다”며 “작품을 마주했을 때 행복한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기며 꿈을 꾸는 듯한 행복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런 마음이 반영된 ‘거리’, ‘크리스마스’, ‘고흐’ 총 3개 시리즈로 구성됐으며, 작품 이미지가 프린트된 엽서도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됐다. 특히 ‘거리’ 시리즈는 루시의 별 작가의 대표작으로도 알려졌다.

 

‘거리’ 시리즈 중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 작품 앞뒤를 살펴보면 영화의 주인공이 해리포터를 비롯해 인기 캐릭터인 도비의 모습도 보인다.(사진=김금영 기자)

네덜란드, 베네치아, 노팅힐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작가가 인상 깊었던 거리를 주제로 만든 ‘거리’ 시리즈는, 각 작품마다 5000개 이상의 레고 브릭이 모여 만들어졌다. 인기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거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앞뒤로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 ‘해리포터’의 인기 캐릭터 도비도 자리한 걸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들여다볼수록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여기에 상상력을 덧붙여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작가에게 행복의 키워드인 여행과 레고를 접목시켜 탄생한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낯설지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거리들은 지친 일상을 피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여유의 시간 또한 전한다.

브릭 아티스트 ‘루시의 별’ 작품으로 채워진 영화관

 

‘루시의 별’ 작가는 산타가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요정들이 작업장에서 아이들에게 선물할 레트로 로봇을 만들어 캐비넷에 장식해 놓은 장면을 ‘크리스마스’ 시리즈에 연출했다.(사진=김금영 기자)

레트로 로봇 캐비닛을 콘셉트로 하는 ‘크리스마스’ 시리즈는 오히려 더운 여름에 마련돼 더욱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평범한 일상에서 일탈을 강행한 느낌. 작가는 산타가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요정들이 작업장에서 아이들에게 선물할 레트로 로봇을 만들어 캐비넷에 장식해 놓은 장면을 연출했다. 귀여운 산타 복장의 로봇, 눈사람을 형상화 한 로봇 등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선물 받고 싶어할만한 레트로 로봇들이 장식장에 담겼다. 과거의 철재 장난감 로봇을 현대의 플라스틱 레고를 이용해 친숙함과 독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CJ CGV 측은 “꿈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우리 사회에 바라는 이상향 또한 작품에 담았다. 서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회를 구성하고, 서로 다름은 인정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져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 또한 ‘크리스마스’ 시리즈에서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를 재해석한 ‘루시의 별’ 작가의 레고 브릭 작품.(사진=김금영 기자)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랑그루아 다리’, ‘아를의 밤의 카페’, ‘아를의 반 고흐의 방’ 등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들을 브릭아트로 재해석한 ‘고흐’ 시리즈에서는 작가의 위트가 돋보인다. 반 고흐의 대표작 이미지를 위에 설치하고, 그 아래 작가가 재해석한 브릭아트를 배치해 놓아 비교해보며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이 작품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함 대신 즐거움으로 가득 찬다. 작품을 구경하던 김지수(23) 씨는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왔는데 좀 일찍 도착해 어떻게 시간을 때워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로비에 귀여운 작품들이 설치돼 있어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루시의 별’ 작가의 작품 이미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사진=김금영 기자)

특히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를 바탕으로 이뤄진 전시라는 점이 공감을 이끌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박지혜(40) 씨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을 텐데, 아이들이 잘 갖고 노는 레고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특히 아이들이 좋아했다”며 “나 또한 어렸을 때 레고 장난감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작품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평범한 극장 로비에 이런 작품들이 설치되니 분위기가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GV 동대문 김선준 CM(Culture Mediator)는 “루시의 별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 주제처럼 CGV 동대문을 찾은 고객들이 7월의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 같은 특별한 경험과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비롯해 CJ CGV는 앞으로도 전시, 강연,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CJ CGV 측은 “단순히 영화만 관람하는 공간이 아닌, 여러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컬처플렉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루시의 별’ 작가의 작품 이미지가 프린트된 엽서도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했다. 사진은 ‘태엽’ 작품 이미지.(사진=CJ CGV, 아트펌)

한편 전시와 더불어 브릭아트가 무엇인지 배우고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루시의 별 작품 전시회 도슨트를 시작으로, 브릭이란 무엇인지 브릭아트의 제작 과정, 발상과 표현 방법 등을 두루 살핀다. 자신만의 브릭아트를 제작하고 소장할 수 있는 이번 클래스는 CGV 동대문에서 8월 6일 오후 2~4시 진행된다. 가격은 재료비를 포함해 3만원이다. 참가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념해 SNS 방문 인증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시 기간인 7월 26일~8월 9일 전시를 관람하고 개인 SNS에 방문 인증샷 및 필수 해시태그(#CGV 동대문 #루시의별)를 남긴 뒤 CGV 동대문 매표소에 인증하면 특별한 선물을 증정한다. 루시의별 작품이 그려진 휴대폰케이스(20개), 스티커(10매), 포스터(30매) 등이 마련됐다.

영화 관람 외 음악, 미술, 공연 등 종합 예술 선보이는 CJ CGV
CJ CGV ‘극장 플랫폼 지원’ 아트펌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김형석(왼쪽) 아트펌(구 팝앤팝아트컴퍼니) 대표와 최병환 CJ CGV 대표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트 버스킹(Art Busking)’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사진=CJ CGV)

아트펌(구 팝앤팝아트컴퍼니)은 아티스트의 저작권 권리 보호, 아티스트의 국내외 전시 지원, 국내외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활동 등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5월 업무 협약을 통해 CJ CGV는 극장 플랫폼을 지원하고, 아트펌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뒀다.

또한 양사는 각 극장 콘셉트에 어울리는 전시회와 공연 등을 비롯해 지역 특색에 어울리는 강연과 프로그램들을 기획 및 운영한다. 이 외에도 CGV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들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5월 열린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김형석(왼쪽) 아트펌 대표와 최병환 CJ CGV 대표.(사진=CJ CGV)

관련해 김형석 아트펌 대표는 “아트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CJ CGV와의 협업으로 재미있는 아트 컬래버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 아트와 커머스, 아트와 음악·전시 등을 통해 아트 작가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고 다양한 문화적인 충족을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아트펌과의 협력으로 CGV를 찾는 관객들이 좀 더 풍성한 문화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 관람 외에도 음악, 미술, 공연 등 종합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컬처플렉스 CGV로서의 무한한 변신을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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