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4.07.29 15:40:25
지난 26일 시장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를 36% 상회하며 사상 첫 1127억 원의 2분기 실적을 공시했던 현대로템이 29일까지 3건의 대규모 수주계약을 연달아 발표하며 강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2200원(4.61%) 상승한 4만99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현대로템은 장중 5만9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로템은 49950원(+4.61%)에 장마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6일 2분기 실적발표 직후부터 이날까지 전년 매출액(3조5874억 원 규모)의 23.2% 규모에 달하는 8316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 3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건의 공급계약 가운데 2건은 철도, 1건은 방위 산업에서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발주한 KTX-이음(EMU-260) 납품 계약이다. 현대로템은 26일 체결한 본 계약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0.9%에 해당하는 3897억 원의 납품 계약을 수주했으며, 계약기간은 2028년 10월 25일까지라고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대전광역시로부터 2934억 원 규모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운행시스템의 일괄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의 8.2%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28년 7월 24일까지다.
이 밖에도 26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K1A2전차 외주정비 사업을 2027년 12월 3일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1485억 원(전년도 매출액 4.1%)규모의 수주 잔고를 올렸다.
현대로템 측은 “계약기간, 계약금액 등은 진행 과정상 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2분기 매출액 1조 원과 영업이익 1,127억 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 10.9%와 67.8%가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 성과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이 올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하반기 K2 공정률 회복과 추가 수주 기대감 등을 근거로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 방산그룹인 PGZ와 K2 전차 현지 생산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하며, 폴란드향 K2 전차 2차 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폴란드 방산 전시회(MSPO)에서 180대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이 예상되며, 본 계약 따른 수주 금액은 최소 4.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2조 원 규모의 모로코 고속철 사업 수주 협상대상자 발표와, 12월 6.3~7.5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K2 사업 입찰 계약 가능성 등 동유럽 지역에서의 수주 성과가 현대로템의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한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방산 부문의 폴란드향 K2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디펜스솔루션 (방산)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6,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공정률 회복과 K2 추가 계약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성장을 통해 저평가를 해소해나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35% 상향한다"고 말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지난 2일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폴란드 내 K2 전차 추가 수출에 관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고, 국내의 경우 K2 4차 양산 수주가 예상된다"며 "2025년 매출 공백기 없이 우상향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