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4.09.30 13:43:55
급변하는 모바일 쇼핑 환경에 대응해 롯데홈쇼핑은 신규 비전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를 발표하고, TV를 넘어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개그맨, 아이돌, 가수 등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노포 콘서트, 먹방, 혜택 협상, 연애 예능 등 MZ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천만 회를 돌파했다. 방송인 강남이 출연한 혜택협상 예능 ‘강남의 덤덤’은 누적 매출 20억 원이라는 성공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품에 스토리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통해 유통업계 핵심 타깃으로 떠오르는 ‘펀슈머(Fun+Consumer)’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롯데홈쇼핑은 상품 구매 과정에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콘셉트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대세 트렌드 ‘숏폼’ 접목했다!… 신규 서비스 ‘숏핑’부터 ‘300초 특가’ 방송까지
모바일 쇼핑환경이 보편화되고 SNS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들의 콘텐츠 체류시간이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를 메인으로 삼는 홈쇼핑 업계도 짧은시간 동안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숏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모바일 앱 고객경험(CX, Customer Experience) 개선을 위해 메인화면 하단에 ‘숏핑’ 서비스를 신설했다. ‘최유라쇼’, ‘엘쇼’ 등 주요 홈쇼핑 방송이나 히트상품을 선별해 60분 영상을 약 30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을 켜자마자 보이는 메인화면 하단에 배치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으며 간단하게 위아래로 화면을 쓸어(스와이프) 1분 안에 약 10개 이상의 상품 소개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숏핑' 서비스를 신설한 6월 모바일 앱 UV(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40% 신장했으며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TV 생방송에는 ‘300초 특가’ 방송을 내세우고 있다. 홈쇼핑에 ‘숏폼’을 접목해 업계 숏폼 마케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300초 특가’ 방송은 시청률이 낮은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를 틈새 공략해 최대 주 2회 편성됐다. 지난 3월 4일(월) 첫 선을 보인 ‘300초 특가’ 방송은 5분 만에 2만 봉 가량의 명란김이 판매됐다. 론칭 방송 이후 300초 만에 휴지 4만 롤, 생수 3만 병, 물티슈 2만 개가 판매되는 등 고객들의 높은 호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21일(수)에는 ‘경북 못난이 제철 사과’를 판매해 5분 만에 3톤에 해당하는 1천 세트가 판매됐다. ‘300초 특가’ 방송의 분당 주문건수는 일반 생필품 방송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았으며 현재까지 5만 건이 넘는 주문건수를 기록했다. ‘초저가’를 내세운 짧고 강렬한 방송이 시청자들의 구매결정 과정을 단축시켰다는 평가다. 8월 회차별 주문건수는 론칭월과 비교해 30% 신장하는 등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콘텐츠 커머스 선두주자로 ‘우뚝’… 노포 콘서트, 연애 등 차별화 소재 예능 선봬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을 론칭했다. 연애 예능이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SNS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4시간 소개팅’은 일반적인 소개팅 시간이 평균 2.4시간인 것과 대조적으로 처음 만난 이성과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색 콘셉트로 제작됐다. 1화에서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 2’ 에서 인기를 끌었던 규민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두 번째 게스트로 유명 유튜버 ‘빠니보틀’이 등장해 어리숙한 모습으로 소개팅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뷰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24시간 소개팅’의 누적 조회수는 150만 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 속에서 출연자들이 사용한 패션, 생활용품을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결과, 누적 주문액(24.7.5~9.5)은 15억 원을 돌파했다. ‘샤크닌자 스피드 스타일’은 ‘24시간 소개팅’을 통해 선공개 후, 지난달 8일(목) 대표 리빙 프로그램 ‘최유라쇼’에서 단독 판매해 주문액 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베네통 캐리어, 풀리오 마사지기 등 젊은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향후 패션,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연계해 선보일 계획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