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미국)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출장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지난 20일(현지 시각)에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식사를 하고 10여 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정재계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사업적인 얘기는 여기서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미국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한 질문은 일축했다. 다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으로 찾아올 거다’ 그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미 관계에서 자신이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다음달 20일 미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에서 정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번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다음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발탁됐다.
관련해 정 회장은 “(머스크와) 짧은 인사를 나눴다”며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졌냐는 질문엔 “관심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국내 정치와 경제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할 주요 재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