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매출 3조를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5일을 기점으로 거래액 기준, 연매출 3조 원 돌파했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후 2년만이다.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잠실점은 올해도 10%대로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율(CAGR)은 20%를 웃돈다. 2조 7000억 원 대였던 지난해 연매출은 지난달 30일에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측은 잠실점의 고속 성장을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로 봤다.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슈 브랜드와 F&B(식음료)를 대폭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을 연달아 유치했다.
월드몰 1층의 대형 팝업 전용 공간인 ‘아트리움’에서는 주로 1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체험형 팝업을 대거 유치했다. 최근 2년간 월드몰에 새로 입점 또는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은 600개를 넘어선다.
여기에 프리미엄 쇼핑 경험을 찾는 최상위 고객에 맞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를 보강했다. 올해 본관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확대했다. 6월에는 ‘JBL’, ‘탄노이’, ‘제네바’ 등의 브랜드로 프리미엄 오디오 조닝을 완성했고,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명품가구 ‘까시나’를 비롯해 ‘에드라’, ‘스틸케이스’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빙관을 조성했다. 올해 1~11월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본관과 에비뉴엘에 우수고객 라운지 5개를 신설하는 등 확대 리뉴얼 하면서, 620평 규모의 등급별 우수 고객 라운지를 완비했다.
또한 유럽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쇼핑 이상의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은 24만 명을 동원했고, 올해는 규모를 700평대로 확대하면서 오픈 4주 만에 입장객 25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방문객은 하루 평균 400여 명에 달한다. 이 밖에 런닝과 문화 요소를 결합한 ‘스타일런’ 역시 매년 잠실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올해 6번째 개최된 스타일런은 매년 5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가 어우러진 롯데타운 잠실에 속해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분석했다. 호텔, 초고층 전망대, 아쿠아리움, 시네마를 비롯해 인근에 테파마크인 롯데월드까지, 쇼핑과 함께 관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동시에 구현되는 복합 쇼핑 콤플렉스를 조성했다.
잠실점의 성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잠실점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10% 신장한 5800만 명에 이른다.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관광 특구에 자리 잡은 잠실점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잠실점은 더 큰 도약을 위해 내년 본관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다. 지하 식품관을 시작으로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식품관은 롯데백화점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로, 지난해에는 인천점에 ‘레피세리’, 올해는 타임빌라스 수원에 ‘다이닝 에비뉴’를 도입했다. 잠실점 역시 프리미엄 식품관 테마가 적용될 예정으로, 해외 디자인사와 협업해 혁신적인 식품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월드몰은 이색 컨텐츠와 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새단장 및 MD 강화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7년 전층 리뉴얼 완공 시에는 국내 첫 ‘4조 백화점’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포부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