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1일 신규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하고 대한항공 고유의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를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성대한 행사의 막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격납고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 짙은 파란색의 새 로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대한항공 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최근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를 계승한 것.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최고의 국적 항공사다운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았다. 서체 끝에 적용된 붓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Livery)를 공개했다. 격납고 뒷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대한항공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항공기 도장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내기 위해 로고타입 ‘KOREAN’을 볼드하게 표현했다. 이 같은 방식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도 사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는 ‘American(아메리칸항공)’, ‘Swiss(스위스항공)’, ‘Austrian(오스트리아항공)’, ‘Thai(타이항공)’ 등이 있다.
또한 대한항공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메탈릭(metallic) 효과를 더한 페인트를 새로 개발했다. 새로운 태극마크의 디자인 특징을 항공기 도장에도 적용해 부드러운 곡선이 동체를 가로지르게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Rising Night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향후 대한항공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또한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새 로고는 심벌과 로고타입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했다. 대한항공의 상징인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타입)를 나란히 배치한 것.
대한항공을 상징하는 고유의 태극마크는 교체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이루는 우아한 선으로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대한항공 다크 블루(Korean Air Dark Blue)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로고 배경에 사용되는 3D 모티프(Motif)와 2D 패턴(Pattern)도 선보였다. 또,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해 대한항공 전용 서체와 아이콘을 개발했다. 로고타입과 동일한 디자인 특성을 적용했으며,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포함해 공항, 라운지, 기내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새 로고를 공개하기는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