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지난 4일부터 8일(현지 시간 기준)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ANUGA 2025)’에 참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일 최대 3000명이 대상 부스를 찾았다.
‘아누가 2025’는 글로벌 식품 산업의 흐름과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식품 박람회다. 올해는 118개국에서 온 8000여 개 사가 참여했으며, 약 16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올해 한국이 박람회 주최 이래 최초로 공식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주관하는 ‘K-푸드 주빈국관’ 내 부스에서 5일간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등 30여 개국의 바이어와 3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유럽 국가의 대형 유통업체이 ‘오푸드’와 ‘종가’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상 측은 “방문한 현지 바이어들과 신규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고, 다수의 기존 거래처 바이어와 만나 공급 제품군 확대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고 밠혔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고추장 소스 제품이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대상 측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김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현지 유통 채널 확대 방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으며, 고추장의 경우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매운맛 선호 트렌드에 힘입어 현지 소스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의 쿠킹쇼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김치 차르보나라’, ‘김치 샌드위치’, ‘김치 치즈케이크’ 등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 3종을 선보인 쿠킹쇼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독일의 주요 방송사 서부독일방송을 비롯해 유튜브 구독자 58만 명을 보유한 독일의 식품 크리에이터 베른트 제너도 대상 부스를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다.
대상 부스는 ‘바이브런드 블룸(Vibrant Bloom)’ 콘셉트의 디자인과 한국 전통 민화 아트워크 등으로 꾸며졌다. 대상의 CI를 모티프로 뿌리에서 뻗어 나오는 나무를 형상화한 최대 5m 규모의 부스로 구성했다.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대상의 69년 히스토리와 브랜드소개를 비롯해 한국 문화까지 알리는 콘셉트가 특징이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 소비자가 모이는 대규모 박람회에서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알리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 대상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기회”라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최근 한류 확산과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요 수출처로 부상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국 규제에 맞춰 제품 성분을 조정하거나,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난해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유럽 내 김치 수요 대응을 위해 유럽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완공 시 유럽 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