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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① “백서엔 있다”…빗썸, BREV 핵심 유틸리티 ‘미가동’ 고지 누락

BREV 경매형 증명 시장 ‘올 상반기’ 가동 목표…중요 정보 고지 책임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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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소현⁄ 2026.01.29 10:34:32

사진=빗썸

 

빗썸이 가상자산 BREV의 핵심 유틸리티 인프라가 아직 가동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거래소 기본 설명에서는 해당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틸리티 토큰의 가치는 실제 사용 여부에서 출발하는 만큼, 핵심 기능의 미가동 사실이 거래소 설명 구조에서 충분히 전면화되지 않은 점이 투자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자 보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레비스(BREV), 핵심 유틸리티는 아직 ‘미구현' 상태


지난 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브레비스(BREV)를 원화 마켓에 신규 상장했다. 

 

빗썸은 브레비스에 대해 스마트 검증(Verifiable Computing)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데이터·AI 시스템 전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연산을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그 결과를 온체인에서 영지식증명(ZKP) 방식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이라 소개하고 있다.

 

BREV는 브레비스(Brevis) 생태계의 핵심 ‘유틸리티 토큰’으로, 결제 수단을 비롯해 스테이킹·슬래싱, 거버넌스 참여, 네트워크 수수료 지불 등에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브레비스(BREV)의 역할. 

 

문제는 BREV가 유틸리티 토큰임에도, 현재 시점에서 해당 유틸리티가 실제로 작동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유틸리티 토큰은 네트워크나 서비스 내에서 실제 사용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인 토큰 수요가 형성될 때 기능적 가치를 갖는다.

 

반대로 핵심 사용처가 아직 개시되지 않은 경우, 해당 토큰은 실사용에 기반한 현재 가치라기보다 향후 구현 가능성을 전제로 한 미래 기대에 의존한 자산에 머물 수밖에 없다.

 

유틸리티 토큰인 BREV는 ‘경매형 증명 시장(TODA)’이 실제로 가동돼야만 비로소 생태계가 활성화된다. 증명 연산 비용 결제, 스테이킹, 슬래싱, 거버넌스 등 모든 핵심 유틸리티는 이를 전제로 설계돼 있으며, TODA가 가동되지 않는 한 유틸리티 토큰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그러나 TODA 기반 경매형 증명 시장은 아직 개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 시점에서 BREV가 실제로 소비되거나, 지속적인 유틸리티 토큰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확인되는 시장이 없는 상태다.

 

브레비스(BREV) 로드맵.

 

이에 대해 빗썸은 “BREV 백서에 기재된 바와 같이 Brevis Prover Network 테스트넷은 2025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으며, TODA 기반 경매형 증명 시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BREV의 핵심 유틸리티 ‘경매형 증명 시장’은 현재 가동 단계가 아니라 아직 미구현 상태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제가 거래소 설명에서 명확히 구분돼 제시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는 유틸리티가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오인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거래소 설명 구조 자체가 투자 판단에 실질적인 혼선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 정보는 백서 찾아봐라?”…빗썸, 투자자 보호 책임 ‘외면’


유틸리티 토큰의 투자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해당 유틸리티가 지금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다. 그러나 투자자가 빗썸 거래소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가상자산 설명과 기본 안내에는, 핵심 유틸리티가 아직 미구현 상태라는 전제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현재 빗썸은 기본 정보 및 가상자산 설명서에서 “BREV는 Brevis 생태계의 핵심 유틸리티 토큰으로 결제, 스테이킹/슬래싱, 거버넌스, 수수료로 이용됩니다”라고만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해당 유틸리티 인프라가 이미 가동 중인지, 테스트 단계인지, 혹은 향후 구현 예정인 기능인지를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레비스(BREV) 기본 설명.

 

이에 대해 빗썸은 “해당 자료는 공식 백서 등을 기반으로,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자료로 작성된 것으로, 현재 개발 진행 단계를 담보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설계됐는지 말하는 정의, 규정이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기재한 것으로, 예측하거나 계획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자자가 가장 먼저 접하는 설명 자료가 ‘정의’인지 ‘현재 가동 현황’인지를 즉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오인 가능성을 남긴다. 유틸리티 토큰 투자에서 결정적인 질문은 “어떻게 설계됐는가”가 아니라, “지금 실제로 쓰이고 있는가”이기 때문이다.

 

정의라는 이유로 현재형 표현을 유지했다면, 최소한 “예정”, “개발 중”, “가동 목표” 등 현재 상태와 향후 계획을 구분하는 정보가 거래소 설명에 함께 제시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또 로드맵 정보가 백서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과, 해당 정보가 거래소 설명 구조상 투자자에게 핵심 정보로 충분히 인지되도록 설계됐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투자자가 거래소 화면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기본 설명에는 유틸리티 가동 시점이나 단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관련 내용은 백서에서도 가장 하단의 로드맵 항목을 확인해야만 파악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그럼에도 빗썸 측은 “당사는 정보 제공을 위해 가상자산 설명서뿐만 아니라 원문 백서와 국문 백서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국문 백서에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찾아보면 알 수 있다”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다”는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전혀 다른 문제다.

 

거래소 설명에 해당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더라도 투자자가 백서를 통해 스스로 확인했어야 한다는 빗썸의 입장은, 투자 판단에 결정적인 정보조차 거래소가 먼저 고지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투자자가 알아서 찾아야 할 문제로 취급하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이 투자자에게 있다는 원칙은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 판단의 책임과, 그 판단이 가능하도록 전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책임은 애초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될 수 없는 문제다.

 

그럼에도 거래소 설명 화면에서 가장 강하게 각인되는 메시지가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는 선언뿐이라면, 이는 불완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한 판단 혼선을 거래소의 설명 책임이 아니라 투자자의 주의 부족 탓으로 전가하려는 태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를 보호한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투자 판단에 결정적인 정보는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 거래소 설명의 최전면에 명확히 드러나 있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빗썸의 구체적인 조치다. 그조차 없이 책임만 투자자에게 돌린다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설명 미흡을 넘어 투자자 보호보다 거래 편의와 면책을 우선해 온 거래소 운영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문화경제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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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업비트  브레비스  가상자산  BR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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