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의 정비계획 고시가 완료되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로봇 친화단지 조성에 주력하며 더욱 진화된 로봇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에 화재 위험 감지와 자동 대응 기능을 결합한 첨단 주차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서 국내 최초로 로봇 친화단지를 제안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현대건설은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을 단지 내에 적용, 지정된 차량을 들어 올려 빈 공간으로 옮기는 무인 발레 주차 서비스를 제시했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이 로봇이 알아서 차량을 주차해주는 국내 첫 사례로, 로봇이 좁은 공간에서도 정밀하게 움직여 동일 면적에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한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심지어 로봇 두 대가 차량을 양 측면에서 들어 올려 90도 평행 이동시키는 ‘옆걸음 주차(크랩주행)’도 가능해, 여러 차례 전진과 후진을 거쳐야 하는 비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압구정3구역에 도입될 주차로봇은 여기에 화재 안전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술에 화재 감지와 이송이라는 안전 기술을 접목해,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를 사전 감지하고 선제 대응하는 통합 솔루션을 구현한다.
예컨대 화재 관련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즉시 관제시스템에 경보가 전달된다. 관제 지령을 받은 로봇은 위험 차량을 곧바로 단지 내 마련된 방재 구역으로 이송한다. 방재 구역은 소방용수 분사, 화재 격리 및 유독가스 배출 시스템 등을 갖춰 화재 차량을 안전하게 격리하고, 2차 피해를 차단해 입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아울러 압구정2구역에 이미 적용된 무인 자율주행 셔틀, AI 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로봇 기술을 단지 전역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동·편의·안전을 통합한 ‘로봇 기반 스마트 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대한민국 주거 혁신의 출발점이었다”며 “화재 대응 주차 로봇 도입을 통해 로봇 기술과 주거 생활의 이상적인 결합을 이뤄내고, 반세기 역사를 지닌 압구정 현대를 미래 첨단 주거의 상징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3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393-1번지 일대 노후 아파트 3934세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총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며, 지난 22일 정비계획 고시가 완료된 데 이어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