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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이슈] ③ 대웅제약, 온실가스 배출 늘어도 감축 목표는 ‘느슨’…정부 ESG 방침 ‘무시’ 선언

배출 지표 악화 속 목표 상향…성장 논리로 감축 책임 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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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시영⁄ 2026.02.06 11:18:11

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 관련 주요 지표 전반이 이미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2025년 목표를 전년 실적보다 더 높게 설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배출 감축에 노력하는 대신 목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환경 책임을 미뤄 사실상 ESG 경영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SG 평가는 ‘우수’, 배출 목표는 후퇴…ESG 진정성 의문

 

대웅제약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목표'.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의 2025년 온실가스 직접배출량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12.7% 증가한 1만3004tCO2e이며, 간접배출량 목표도 전년 실적보다 12.6% 늘어난 3만4812tCO2e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총배출량 목표는 4만7816tCO2e로 전년 실적 대비 12.7% 증가했다.

직접배출은 공장 내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간접배출은 전력 등 외부 에너지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대웅제약의 2025년 총배출량 원단위 목표는 매출 1억원당 3.6톤으로, 전년 실적 대비 7.5% 초과했다. 총배출량 원단위는 기업이 매출 1억원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양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배출량이 적을수록 온실가스 관리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단위 목표를 늘릴 경우, 같은 매출 기준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탄소 감축 등 환경 보호 노력은 외면한 채 ESG 원칙을 배척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2024년 원단위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상황에서 목표치를 오히려 높이며 기후 위기 대응과 환경 책임을 사실상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 기후 시스템이 변화돼 이상기후와 극한기후 현상이 심화된다”며 “이로 인해 태풍·폭설·폭우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한국ESG기준원의 2025년 ESG 평가에서 통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환경 부문에서도 A등급을 받아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바 있다.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우수’ 등급을 획득했음에도 실제 탄소 감축 성과 없이 배출 목표를 높인다면, 기업의 환경경영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우수 등급 이면에 환경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웅제약,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 정부 ESG 정책 역행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른 순배출량 감축 목표. 사진=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이재명 정부는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전략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내세웠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2018년 대비) 목표의 책임 이행과 2035년 감축 목표 수립, 2050년 장기 감축 로드맵 마련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 기조 아래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현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는 2025년 11월 전체회의를 열고,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 차원의 필수 과제로 설정된 상황에서 대웅제약의 온실가스 배출 관련 전 지표 목표 상향은 정부가 내세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목표치 상향은 확장된 사업 규모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자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후 목표 기준을 완화한 것이 환경 경영 의지를 상실하고 ESG를 포기한 모습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주장하려면 설비 증설과 투자 확대 국면에서도 늘어난 배출량을 관리·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경영 전략을 병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없이 센터 증축 등 사업 규모 확대를 이유로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느슨하게 조정한 것은 진정성 있는 ESG보다 운영 효율과 관리 편의에 치우쳐 환경 책임을 등한시하는 경영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25년 목표 상향은 신규 시설 가동에 따른 불가피한 에너지 사용 증가를 반영한 현실적 기준 재설정”이며 “오송공장과 마곡 R&D센터에 태양광 설비 증축을 추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배출 증가분을 상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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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ESG  온실가스  배출목표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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