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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에스팀, 모델 에이전시 꼬리표 떼고 ‘브랜드 빌더’로 도약할까

콘텐츠 중심 브랜드 인큐베이팅 내세워...자체 IP 기반 ‘캣워크 페스타’ 등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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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6.02.13 17:25:48

에스팀 김소연 대표. 사진=에스팀

에스팀(대표이사 김소연)은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김소연 대표는 “최근 K-패션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다수의 브랜드가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지 못해 단기 성과 이후 지속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중심으로 다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 콘텐츠 기반 플레이어는 국내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망한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돕는 국내 유일의 콘텐츠 중심 브랜드 인큐베이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04년 설립된 에스팀은 브랜딩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고객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고 및 리브랜딩을 위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한혜진, 장윤주 등이 소속된 모델 에이전시로 과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속 아티스트의 출연료 수수료였다면, 현재 에스팀은 매출의 70% 가량을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비즈니스 매출 가운데 85~90%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브랜딩 콘텐츠(Branding Contents)’다. 이는 고객사의 브랜드 철학을 분석해 세계관을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아티스트 섭외부터 오프라인 이벤트, 디지털 영상 제작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에스팀은 연간 2,0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루이비통, 샤넬, 디올 등 글로벌 톱티어 럭셔리 브랜드들과의 협업 레퍼런스를 구축했으며, 패션을 넘어 뷰티·엔터테인먼트·테크·라이프스타일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했다.

 

에스팀이 보유한 약 330명의 아티스트 IP는 콘텐츠 제작의 핵심 자산이다. 약 330명의 아티스트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티스트 육성기관 ‘이스튜디오’를 통해 모델뿐 아니라 댄서, 수의사,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직접 발굴·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스팀은 2023년 자체 IP 콘텐츠 ‘캣워크 페스타(C.at Work Festa)’를 기획·제작했다. K-패션과 K-팝을 결합한 퍼포먼스형 패션쇼로,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3회 개최됐으며 약 2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매출은 2021년 254억 원에서 2024년 356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12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61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7%를 달성했다.

회사는 기존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10개 브랜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으며, 2개 브랜드에 대한 지분 투자도 완료했다. 브랜드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 등의 유의 사항도 존재한다.


에스팀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5.6%에서 2025년 3분기 6.9%(약 7%)로 개선됐다. 2021년 적자(-4.7%)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이지만, 회사가 강조하는 플랫폼 비지니스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이유는 에스팀의 사업 본질이 여전히 ‘인력 기반의 서비스 매출’에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73% 가량을 차지하는 ‘브랜딩 콘텐츠’는 고도의 기획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사업이지만, 매출이 늘어날수록 숙련된 기획자와 연출가 등 인건비 지출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즉, 플랫폼 기업처럼 사용자 한 명이 늘어날 때 추가 비용이 감소하는 ‘한계비용 감소’ 효과가 발생하기 어렵다. 현재의 7% 마진은 용역 기반 비즈니스가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에스팀이 꺼내 든 카드가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다. 직접 브랜드를 발굴하고 지분에 투자함으로써, 단순 대행 수수료를 넘어선 ‘자본 이득(Capital Gain)’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지분을 확보한 ‘나체(NACHE)’, ‘선우(SUNWOO)’ 등의 브랜드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경우, 에스팀의 실적은 수수료가 아닌 ‘지분 가치’로 재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에스팀이 추구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업은 성과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에스팀은 현재 10개 브랜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2개 브랜드에 직접 투자를 완료했다. 그러나 브랜드 육성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 성장 초기인 만큼 마케팅 비용과 인력 투입도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한 브랜드가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투자금 회수 지연 및 자산 손상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위험도 상존한다.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유통망의 부재다. 에스팀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제품을 대량으로 팔 수 있는 ‘판로’는 무신사나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사에 의존해야 한다. 무신사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자체적인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강화하고 있어, 좋은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체급 차이 나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도, 패션 산업 특유의 하반기 실적 편중(계절성)과 경기 침체 시 마케팅 예산이 가장 먼저 삭감되는 경기 민감도는 에스팀이 상장 후 극복해야 할 실적 변동성 리스크다.

 

그럼에도 현재 회사 상장 직후 주가는 ‘용역 회사’가 아닌 ‘브랜드 투자사’로서의 기대감이 대부분 반영된 상태다. 현재 에스팀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현재의 영업이익 20억 원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장부상에 기록된 투자 브랜드들의 미래 몸값에 대한 '베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스팀은 공모가격 산정에 EV/EBITDA 방식을 적용하며, 배수를 17.71배로 제시했다. 이는 에프엔씨엔터(15.47배), 큐브엔터(17.65배), 카카오(22.78배), 노머스(14.93배) 등 4개 비교기업의 배수를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특히, 카카오를 비교군으로 넣은 것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비지니스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 카카오를 플랫폼 프리미엄을 이유로 비교기업에 포함시켜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시가총액을 994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1만1451원으로 산정했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 38.87~25.77%를 적용해 공모희망가 밴드는 7000원~8500원으로 정했다.

 

회사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 인큐베이팅은 신규 사업이라기보다 기존 사업의 확장에 가깝다”며 “상장 이후 인큐베이팅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K-패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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