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6.03.03 11:49:21
홍범식 LG유플러스 CEO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기조연설에 나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홍 CEO는 2일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개막식에서 국내 통신사 CEO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차원에서도 MWC 공식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를 주제로 연단에 선 홍 CEO는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음성이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전화로 손주 소식을 들은 경험을 소개하며 “문자나 이메일로는 전할 수 없는 감정이 음성에는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평균 5분 남짓한 통화 속에 수많은 감정이 오간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누는 데 전화 통화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고 했다.
홍 CEO는 “기술은 급변했지만 통화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어느 순간 전화는 불편한 일이 됐다”며 “음성을 다시 사람을 잇는 본질적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AI 콜 에이전트와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익시오는 스팸 의심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화 맥락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심 기능을 갖췄다. 통화 중 AI를 호출해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기술을 강화해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익시오 도입 이후 고객 추천 지수(NPS)가 상승했고 이용자 이탈률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이제는 사람이 명령해야 움직이는 AI 비서를 넘어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며 익시오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했다.
기조연설 중 공개된 영상은 사람 중심 AI 철학을 담았다. 가족이 익시오를 통해 어머니의 요리 비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기술의 완성은 결국 사람 간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CEO는 “웨어러블과 AI 에이전트, 피지컬 AI가 확산되는 시대에 음성이 중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두를 위한 AI”라며 글로벌 통신사에 협력을 제안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 AI 서비스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고, 통신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MA 라이브 채널 중계 이후 조회수가 빠르게 늘었고, 협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AT&T의 존 스탠키 CEO,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노키아의 저스틴 호타드 CEO 등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장을 달궜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