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가 AI와 로봇을 결합한 스마트 물류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차세대 물류 자동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현대무벡스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 참가해 AMR(자율주행 모바일 로봇)과 AGV(무인이송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건 AMR 5대가 군집 주행을 펼치는 ‘AMR 퍼레이드 쇼’였다. 해당 시연은 별도의 유도선 없이 로봇들이 스스로 위치와 간격을 계산하며 충돌 없이 주행하는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AI가 배터리 잔량과 작업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부스에는 AGV, 셔틀 시스템, 스태커 크레인 등 스마트 물류 설비 핵심 장비 33종이 미니어처 형태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대형 장비는 목업 형태로 축소 구성했지만 모니터를 통해 설비 도면과 작동 방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이 물류 자동화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현대무벡스는 이와 함께 다품종 소량 물류 처리에 특화된 ‘옴니소터’, 자동창고 시스템을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관찰·제어할 수 있는 3D 디지털 트윈, 모든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 등 미래형 물류 기술을 함께 소개했다.
최근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포웨이 셔틀(4-Way Shuttle)’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자동창고가 직선 이동 중심이었다면 포웨이 셔틀은 전후·좌우 방향 이동이 가능해 창고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보관 밀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이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를 한국콜마 중앙물류센터에 공급하는 약 559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AI 기반 챗봇 체험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이 물류 자동화 기술과 솔루션에 대해 질문하면 시스템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기술 이해도를 높였다. 향후에는 사람이 로봇에 직접 명령을 내려 작업을 수행하는 인터랙션 형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무벡스의 성장 배경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전략적 결단이 자리하고 있다. 현 회장은 2018년 물류 자동화 사업과 IT 사업을 통합해 현대무벡스를 출범시켰고, 2019년 인천 청라에 대규모 R&D센터를 구축해 AI·로봇 기술 개발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현대무벡스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95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8% 증가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3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2022년 대비 약 87.8%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해외 일부 현장의 수금 불확실성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설정 영향으로 1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일회성 비용 반영을 고려하면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무벡스가 올해 매출 5000억 원대, 영업이익 400억 원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자동화 수요 확대와 해외 수주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무벡스는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소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타이어 기업 생산기지 자동화 구축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한국타이어의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헝가리 공장 자동화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AI와 로봇이 결합된 물류 자동화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 물류 설루션 고도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