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고도, 박상호 개인展-‘noname film’ 8월 12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고도에서 열리는 박상호 개인전은 재치 있고 예술적인 작업으로 보는 이들의 틀에 박힌 인식과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깨부순다. 유럽의 여느 거리 아니면 건축기념물들은 그의 손에 의해 그 부피감과 실상을 잃고 영화 세트장처럼 가상의 현실로 탈바꿈한다. ‘noname film’ 연작시리즈 작업은 사진을 트리밍해 인화한 후 정교한 드로잉을 통해 실제 하는 건물을 마치 영화의 세트장처럼 탈바꿈 시켜버리는 것으로서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과 건물을 가상의 엑스트라와 건물로 변하게 된다. 이 가상의 거리 혹은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때로는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게 하는 시뮬라크르(simulacre)이다. 이번 전시는 부산 동아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2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2)720~2223
인사미술공간, 강승희 개인展-‘different sames’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에서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강승희 개인전-‘Different Sames’가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2009년 인사미술공간 전시지원사업 일환으로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2번째 기획·개인 전시다. 다양한 매체 활용 및 표현력으로 재능을 보여 왔던 강승희는 이번 전시에서도 문화의 양면적 측면들, 즉 다르지만 같은 것들(different sames)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한 이미지와 손의 익숙한 놀림(디지털 프린트 및 자수 드로잉)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국에서의 작업 활동무대를 서울로 확장하는 귀국 보고전 형식으로, 문화의 다양한 시선이 공존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가 영국에서 경험한 문화적 충격이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욕망의 충돌들은 코믹한 상황 이미지로 표현되는데, 여기서 드러나는 작가만의 비판적 제스처는 ‘귀여운 반항’이면서 동시에 장난스런 즐거움으로 역전되고 있다. 결국 작가의 관심사는 국제적인 핫이슈나 사회적인 모순·부조리에 집중되어 있으나, 보여주는 이미지 자체는 ‘코믹 드로잉‘으로 표현돼 극히 사소한 일상의 재미있는 부조리 상황 속으로 이끌면서 이들을 해소시키고 있다. 02)760~4850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신지 오마키展 주로 규모가 큰 설치작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 단계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게 하거나 작품 안에서 움직임을 유도하는 특징을 보여주는 신지 오마키 개인전이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9월 3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국 갤러리로써는 처음으로 신지 오마키의 새롭고 더 향상된 에코(Echo) 시리즈 두 점과 평면 작업들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해 갤러리 공간 전체를 설치작품으로 만듦으로써 평범한 공간이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는 새롭고 비일상적 공간으로 전환되도록 하며, 관람객의 협조를 구함으로써 예술작품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품 ‘유메노시마:꿈의 섬’, ‘유타카타:거품’은 경기도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한편, 신지 오마키는 9월에 열릴 상하이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서 ‘무엇이 컨템포러리아트인가’를 주제로 각국의 큐레이터, 평론가들이 함께 하는 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02)720-5789
롯데아트갤러리, 데일 치훌리展 세계적인 유리조형가 데일 치훌리(1941~)의 작품 90여 점이 아시아 최초, 최대로 롯데 본점 에비뉴엘 전관과 9층 롯데갤러리에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오는 작품으로는 그의 대표작인 실린더(Cylinders), 바스켓(Beskets), 씨폼(Sea Forms), 마끼아, 이케바나(Lkebana) 등 50여 점 뿐 아니라, 대표적인 설치작품 페르시안과 갈대를 상징하는 창시리즈 등 30여 점 그리고 회화작품 20여 점도 포함되어 치후리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내한에 최고 작품은 커다란 통나무 5개에 구멍을 뚫어 형형색깔의 유리 창(갈대를 의미) 수십여개를 수직으로 설치한 작품으로 두 달 동안 에비뉴엘 정문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리고 9층 갤러리에서는 페르시안 십여 장과 3m에 이르는 이케바나들, 그리고 씨폼 시리즈들, 마키아 수 십여 점이 숲을 이룰 예정이다. 에비뉴엘에 오는 작품들은 500만 원대부터 수억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02)726~4428
갤러리 룩스, 성정원 개인展-‘일회용 컵’ 갤러리 룩스에서 2008 신진작가지원전에 이어,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2009 갤러리 룩스 신진작가 지원전’을 연다. 사진을 매체로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의 4인의 전시를 통해, 확장된 예술적 특성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 공모 심사를 통해 4인의 작가를 선발했는데, 4인의 전시가 1주씩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 심사를 맡은 김장섭과 박영택은 심사평을 통해 “성정원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소모되는 일회용 컵을 A4 용지 위에 프린트했다. 가볍고 쉽게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종이컵이 얇은 A4 용지 속에서 팔랑거린다. 그것들이 무수하게 반복되어 설치되는 순간 소비사회에서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되는 소비의 메커니즘을 묻는 한편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록과 채집이라는 측면에서도 흥미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정원 개인전은 3번째 전시로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02)720~8488
쿤스트독, 알브레히트 빌트展 독일 출신인 알브레히트 빌트는 이번 전시에서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노숙자들을 관찰한 바를 토대로 한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서울의 노숙자들의 모습에서 한국적 특징을 발견하는데,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인 노숙자들은 유럽인들에 비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가령 유럽인 노숙자들이 “먹을 것을 주세요.”라고 말한다면, 한국인 노숙자들은 집안 형편을 설명하며 먹을 것을 주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전시장에는 도시의 빈민들이 구걸할 때 사용하는 문구들이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적혀 있어 서로 비교된다. 현수막에 구걸하는 문구를 적어 넣음으로써, 피터 요흐의 표현처럼 “번영하는 경제의 기호와 자본주의의 그늘이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 이와 함께 노숙자의 실제 모습을 본 딴 오브제 설치, 사생활이 없는 거리의 노숙자들을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어 보여주는 비디오 작업 등은 작가의 주제 의식을 강화시킨다. 관객들은 도시 빈민들의 삶을 테마로 한 빌트의 작품을 통해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의 거리 풍경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전시는 8월 14일부터 27까지 열린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