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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광복절 기념 울릉도·독도 탐방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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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2호 편집팀⁄ 2009.08.25 10:54:10

글·사진 송영순 자유기고가 sys5602@hotmail.com 필자의 친구 명순은 철인3종경기를 즐긴다. 경력만도 어느덧 10년이 넘는 베테랑이어서 상을 휩쓸기도 했지만, 요즘은 도전과 완주에만 목적을 둔다고 한다. 이번에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만방에 알린다는 차원에서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리는 국제 철인3종경기에 참가(참가비 50만 원)한다고 하여, 응원도 하고 울릉도와 독도 구경도 할 겸 따라나섰다. 가족 참관비가 35만 원이라는데, 성수기라서 좀 비싸다나~. 새벽잠 설치며 묵호항으로, 묵호항에서 다시 울릉도로 독도에 가려면 울릉도를 거쳐야 하고, 울릉도에 가기 위해서는 포항과 묵호항 단 두 곳에서만 출발을 한다. 필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달랑 메고 8월 7일 오전 5시 20분에 서울 잠실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이 버스는 3시간 30분을 달려 묵호항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돌아올 때도 서울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새벽잠을 설친 탓에 버스에서 눈을 붙인 것도 잠깐, 어느새 묵호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솔자를 찾았다. 전국 철인3종경기연합회의 행사 진행자가 포항과 묵호항에서 각각 움직이는데, 인솔자의 어수선한 인원점검을 마치고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에 가뿐하게 올라탔다(배멀미를 하는 사람은 멀미약을 먹든지, 아니면 붙이는 멀미약을 귀 밑에 붙일 것). 배의 이름은 ‘한겨레’호다. 나의 승선 개찰권을 자세히 보니, 일반 대인용인데 ‘2009.8.7 10:00 출발 단체기획상품’이라고 도장이 꽉 찍혀 있다.

한겨레호의 운임은 ‘선플라워’호보다는 싸다. 우등은 4만6,000원, 일등석은 4만2,000원, 단체할인(20명 이상)은 3만7,800원이다. 물론 울릉도 주민이나 학생 등등 할인혜택이 있는 사람은 조금 더 싸다. 배의 실내로 들어가니, 앞쪽에 커다란 TV가 여러 대 펼쳐져 있다. 묵호에서 울릉도까지는 2시간 50분이 걸리는 만큼 영화라도 틀어주는가 싶었는데, 그냥 스카이라이프에서 제공하는 TV 프로그램만 잔뜩 나온다. 아 참, 포항에서 울릉도까지는 더 멀다. 3시간 20분이 걸리는데, 묵호 출발보다 30분이 더 걸린다. 울릉도는 숲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섬인데 울릉도의 ‘鬱’(울)자는 숲이 빽빽이 우거질 ‘울’자이다. 2009년 1월 1일자 기준 행정안전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한 이 섬의 면적은 72.90㎢이고 인구는 1만168명(4,573세대)이다. 행정단위인 군(郡) 중에서 가장 큰 곳이 울산 울주군이고, 가장 작은 곳이 경북 울릉군이다. 화산섬 울릉도의 역사 울릉도는 화산이 두 번 분출하여 형성된 화산섬이다. 울릉도 관광지의 대명사인 나리분지라는 곳이 첫 번째 분화구이고, 알봉분지라는 곳이 두 번째 분화구인데,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과는 달리 물이 고여 있지 않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분화구라고 한다. 지명의 변화, 행정구역의 변화도 많았다. 울릉도는 무릉·우릉·우산으로 불렸던 섬인데, 1000년대 초에 일본인들은 우루마로 불렀으며, 1700년대 프랑스인들은 다쥐레(Dagulet)로 기록했다. 그러면 울릉도로 추측되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 기록은 어디일까? 그 기록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 옥저조이다. 고구려 동천왕 20년(246)에 고구려에 쳐들어온 위나라 장수 관구검은 현도군의 태수 왕기로 하여금 동천왕을 남옥저(지금의 함남 남부 지역)까지 쫓게 하였다. 남옥저에 온 왕기가 지방민에게 묻기를 “바다 동쪽에도 사람이 사느냐”고 하자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일본인 역사학자 이케우치 히로시 박사는 “그 섬은 울릉도를 가리키는 것이며, 이 기록은 울릉도에 관한 가장 오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산국이라는 이름은 <삼국사기>에서 보이는데,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하슬라(강릉) 주둔군 사령관 이사부가 뱃머리에 나무 사자를 세워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그 후 1000년 넘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다가 말다가 소식이 없다 보니 일본인들이 저들 마음대로 들어와 제 나라 땅이라며 ‘다케시마’라는 이름까지 붙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숙종 19년(1693)과 22년에 일본 막부(정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임을 확인받았는데, 이것이 양국 정부 간의 공식 협약이 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권 45여지고>를 보면 일본 막부가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공식 인정한 사실이 있으며, 1699년(숙종 25년) 안용복 장군은 일본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하는 증서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근세에 와서 울릉도는 강원도에 속해 있다가, 1907년에는 경상남도 관할에 있었으며, 1914년에는 경상북도에 편입되었고, 행정구역은 1읍(울릉읍), 2개면(북면·서면), 25개리(2000년 독도리 신설 포함)이다. 본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로부터 137km 떨어져 있으며, 경북 포항에서는 217km 떨어져 있다. 울릉도는 또 하나의 울릉도라 불리는 유인도 ‘대섬’(죽도라고도 일컬음)과 지금은 무인도로 남아 있는 관음도·공암·삼선암·북저암 등의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깊은 바다 속에서 해상으로 분출한 현무암·면암·응회암 등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화산도이다.

게다가 해안은 항구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으나,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1977년에 개설되어 여객선이 왕래하게 되었고, 1980년에는 저동항이 동해 어업 종합기지로 완공되었으며, 현포항과 초대형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사동항이 만들어졌다. 사화산인 울릉도는 해발 984m의 성인봉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 속 깊이 거대한 범종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지리학적으로는 ‘종상 화산섬’ 이라고도 불린다. 울릉도에는 분화구인 나리동 분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라고는 없다. 울릉도 표지판은 모두 오징어 드디어 울릉도에 도착했다. 한겨레호는 날렵한 선체를 도동항 부두에 붙였다. 처음 보는 도동항 조그만 항구에 사람들이 앞 다투어 내리자 갑자기 항구가 활기를 띤다. 바로 앞에 보이는 플래카드에는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오징어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상인들은 항구의 길가에 내놓은 큰 플라스틱 물통에 수십 마리씩 오징어를 넣어 팔고 있었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오징어들이 “저를 사주세요” 하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신기한 것은 모든 물통에 오징어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생선은 보이지 않았고, 생선을 파는 상인도 없었다. 울릉도에는 해산물은 많은데 생선은 귀하다는 징표이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오징어 표지판이 눈에 띈다. 울릉도에는 어디를 가나 모두 오징어 표지판이다. 눈앞에 촤~악 펼쳐진, 울릉도의 해안 산책로에서 볼 수 있는 기암괴석의 자연경관은 더할 나위 없는 관광자원으로 보였다. 울릉호텔 옆에는 ‘정이품’ 식당 간판이 보이고, 코란도 같은 차는 울릉도의 택시라고 한다. 농사 짓는 사람이 드문지, 울릉도 농민후계자의 집은 큰 간판을 붙이고 서 있다. 울릉도만의 자랑은 삼나물과 참고비·더덕·부지깽이나물·취나물 등의 특산물이라고 하는데, 울릉도에 와서 배우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니 기억하시도록…. 도동항에 가면 해안 산책로를 걸어봐야 한다. 공짜다. 도동항 여객터미널-자연동굴-쉼터-낚시터-인공동굴-약수-몽돌해수욕장-행남쉼터-행남등대까지 불과 1.4km밖에 되지 않지만, 물씬 풍기는 바다 향기는 사뿐사뿐 걸음을 옮기도록 유혹을 한다. 산책로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낚시꾼 왈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걸리네요” 할 정도이니 신이 날 만도 하겠다. 울릉도의 해안은 정말 기암 선생의 작품임을 실감케 한다. 바위 사이로 오가는 바닷물이 비좁다는 듯이 철썩이며 들락거린다. 바닷물은 깨끗한 비취색의 보석과 같아서, 첨벙 뛰어들어가 안기고 만지고 싶을 지경이다. 용궁으로 간 토끼, 통구미 마을

길 따라 잠시 가다 보니, ‘용궁’ 안내판이 보인다. 아니 진정 용궁이라는 말인가? 갑자기 거북과 토끼의 동화가 생각난다. 용궁, 바다의 용궁! 산책로에 횟집은 딱 하나인데, 횟집 이름이 ‘용궁’이라고 되어 있다. 다른 바닷가와 비교되는 차이점이라면, 깨끗한 파라솔 아래에서 갓 건져낸 자연산 횟감을 먹는다는 것. 우리 일행은 횟집 주인이 직접 바다 속으로 들어가 채집해온 소라·굴 등 해산물을 먹었는데, 자연산인데다 채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싱싱하고 정말 맛있다. 울릉도 해안의 바위들은 화산암의 특징대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마치 수박을 파서 먹으면 흔적이 남듯이, 모양이 그렇게 생겼다. 가끔 장미 모양도 보인다. ‘행남등대’라는 표지판을 지나니, 오징어 표지판이 안내를 한다. 왼쪽은 도동 여객선터미널이고, 오른쪽은 저동 촛대암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아무튼 울릉도는 모두 오징어 판이다. 한참을 걷다 보니, 통구미(通九味) 마을이 보인다. 통구미라는 이름은 골짜기가 긴 홈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리고 다른 속설로는 거북이 마을로 향해 가는 뒷모습과 같다고 해서 통구미라고 한다. 특별기획편으로 울릉도 여행기를 적다 보니 지면이 모자란다. 얼굴바위·오리바위·투구봉 등을 비롯하여, 성인봉 등반, 철인3종경기 관람, 투막집·나리분지·남근바위·너와집 등은 다음 호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1 - 관광회사에 연락하면 버스(잠실-묵호항)가 있다(편도 2만 원). 2 - 조금 아끼려면 동서울터미널(동해)-묵호항-울릉도로 가면 된다. (편도 일반 1만3,600원, 우등 1만9,900원, 심야우등 2만1,900원) 동서울터미널 -동해터미널 (소요시간 : 3시간 20분) *운행시간 : 07시10분 / 08시15분 / 09시35분 / 10시50분 / 12시00분 / 13시05분 / 14시15분/ 15시25분 / 16시35분 / 17시45분 / 18시57분 / 20시05분 3 - 울릉도 여객선 정기운항 시각표 항로 선박 승선인원 육지출항 소요시간 포항-울릉(도동) 선플라워호 920명 10시 3시간 묵호-울릉(도동) 한겨레호 445명 10시 2시간30분 묵호-울릉(도동) 씨플라워호 423명 9시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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