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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기업들의 특별한 비결

위기 속에 더욱 빛난 10대기업, 그들만의 성공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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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2호 김대희⁄ 2009.08.25 11:09:06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2008년 4/4분기 이후, 대부분의 업종의 실적이 악화되고, 업종 내 기업 간의 격차가 커졌으며, 실적 상위기업과 하위기업의 위상도 많이 역전됐다. 그러나 2009년 2/4분기에는 불황의 충격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고전하는 가운데 ‘나 홀로’ 선전하고 있는 기업에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CEO 인포메이션: 최근 위기에 빛난 기업의 교훈’이란 보고서를 통해 대표적인 8개 업종에서 경쟁기업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인 기업을 선정하여 실적부진 기업과의 비교 등을 통해 이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강력한 원가경쟁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 고품질·저가격 제품군, 효율적 마케팅 능력 등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연구소가 글로벌 기업의 2/4분기 실적을 토대로 분야별 우수기업을 선정했는데, ▲식음료는 네슬러 ▲철강은 포스코·신일철 ▲의류는 패스트 리테일링 ▲생활건강은 P&G 등을 꼽았다. 또 ▲휴대폰은 삼성전자 ▲자동차는 현대차·혼다 ▲IT 서비스는 구글 ▲금융은 골드만삭스 등을 선정했다. 선전하는 기업의 ‘이유 있는’ 성공요인 연구소가 대표적인 8개 업종에서 경쟁기업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인 기업을 선정한 후 실적부진 기업과의 비교 등을 통해 도출한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식음료 부문의 네슬레는 목표 고객의 욕망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발휘했다. 의류의 패스트 리테일링(대표 브랜드 유니클로)은 히트 상품을 만드는 아이디어 발상력, 즉 고(高)품질과 저(低)가격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켜 불황기에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생활건강 부문의 P&G는 원가·제품·브랜드의 3박자를 무기로 위기상황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철강 부문의 포스코와 신일철은 끊임없는 담금질을 통해 확보한 최고의 원가경쟁력으로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자동차 부문의 현대차는 불황기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그 변화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며, 혼다는 위기극복을 위해 철저한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휴대폰 부문의 삼성전자는 제품력과 스피드 경영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IT 서비스·인터넷 부문의 구글은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여 고객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금융 부문의 골드만삭스는 평소에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해 충격을 최소화한 후, 경쟁자가 움츠러들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실현했다. 위기에 속 빛난 기업이 주는 교훈 연구소가 불황에도 빛난 기업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결과, 첫째는 원가경쟁력이었다. 업종·지역을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원가경쟁력은 기업의 실적을 좌우한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둘째는 기본에 충실한 리스크 관리로 충격을 최소화한 전략이다. 사전에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한 후, 경쟁사가 위기에 비틀거릴 때 오히려 전면 공세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실속형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한 점이다. 불황기일수록 더욱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때 위기극복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불황형 마케팅 전략이었다. 위기 상황에서는 대다수 기업이 수비경영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데, 실적 우수 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 놀라운 실적 자만하면 안돼 연구소는, 최근 한국 기업의 화려한 실적은 경쟁력 확보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절반 이상이 환율효과 및 해외 경쟁사의 수비적 전략 등 외부 여건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유리한 외부 여건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 사이에 글로벌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외부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한국 기업의 최근 ‘깜짝 실적’은 절반 이상이 환율효과 때문이므로, 외부 환경의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2분기 한국 기업의 화려한 실적은 경쟁력 확보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절반 이상은 환율효과와 해외 경쟁사의 수비적 전략 등 외부 여건의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며 “원화와 엔화의 환율 변동이 엇갈려 2분기 한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1년 전과 비교해 일본보다 36%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환율 상황이 반대일 경우 우리나라에서 버틸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 일희일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주요 경쟁자인 일본 기업은 각고의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반격에 나설 태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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