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국정운영 지지도가 45%를 돌파했다는 청와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앞두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청와대는 8월 22일과 23일 각각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두 번의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2일 조사에서는 46.7%, 23일 조사에서는 45.5%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촛불시위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국정운영 지지도가 40%를 넘었다”며 “특히 23일 조사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67.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중도실용, 친서민 행보 등 이른바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통합의 메시지와 그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 국장(國葬) 수용 등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대응, 원칙 있는 대북 대응을 통해 보이고 있는 일관된 정책 기조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향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8월 25일 전국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 결과, “최근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 7월 13일 정기조사 때의 31.9%에 비해 9.5% 포인트 상승한 41.4%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은 우선 경제지표 개선과 대학 등록금 후불제 도입 등 친서민 정책의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KSOI 조사에서 경제적 변수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주부층의 지지율이 지난 7월 22.8%에서 45.0%, 33.5%에서 49.2%로 각각 증가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의 국장 요구 수용, 북한 조문단 접견 등의 남북관계 개선, 중도실용을 표방한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배경으로 꼽히고 있는데 중도 성향이 강하고 여론 주도층이 두꺼운 수도권과 30·40대의 지지율이 오른 것이 그 근거이다. 지난 7월 KSOI 조사 때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지지율은 각각 28.6%와 29.2%였으나, 이번에는 41.8%와 43.6%로 15%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30대와 40대에서도 14.4%, 26.8%에서 각각 33.7%와 42.8%로 올라갔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5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상승한 31.4%로 나타났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1%포인트 하락한 58.5%를 기록했다. 최근 언론관계법과 ‘서거정국’이 여야의 지지율 변동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4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나로호 부분실패로 상승폭이 크지 못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관계자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및 현충원 안장 결정, 북한 조문단과의 회담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30%대의 지지율 안착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나, 기대했던 나로호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고 소견을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7.6%p)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김 전 대통령 국장 결정과 지지율 상승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층에서 8.9% 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컸고, 계층별로는 중산층에서 4% 포인트 올라 다른 계층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16.7%p)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5.2%p) 및 서울(▲4.3%p)에서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3.7%p) 응답자 및 30대(▲3.7%p)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