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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실적 지각변동 예고

전기전자·유통·운송장비 대기업 독주…섬유의복·운수창고·음식료품 중소기업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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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4호 박현군⁄ 2009.09.08 10:52:23

미국의 주택시장 불황으로 시작됐던 전 세계적 경기불황이 어느덧 최악을 벗어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국내외 모든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등을 살펴보면, 세계 경제를 2006년 이전의 호황으로 되돌리는 것은 아직 요원할지라도, 최소한 한국 경제는 디폴트 위기, 외환 고갈론 등 각종 루머가 판을 쳤던 2007년과 2008년에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 비록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경기회복에 따른 출구전략 수립을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지만, 이 같은 논의가 정부·정치권·재계에서 진행되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논란이다. 이에 따라 현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경제위기의 마지막 시기에 삼성·LG·SK 등 각 업종별 대표기업들의 이익률이 업계 강소(强小)기업보다 떨어지면서향 후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이달 초 상장사협의회에서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이하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들 중 12월 결산법인 617개 종목들의 2009년 상반기(2009년 1월부터 6월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 분야는 삼성전자, 유통은 신세계, 운송장비는 현대자동차 등 기존 대기업 중심의 시장질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건설·유통 등 일부 업종에서는 3~4개 대기업이 시장의 전체를 장악하는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거래소 분류 기준 섬유의복·운수창고·음식료품 등 대다수의 업종에서는 매출액 점유율에서 중위권 혹은 그 이하를 차지하던 중소업체가 영업이익 점유율이나 반기 순이익 점유율에서는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기업들도 심심치 않았다. 유통업종, 매출은 SK네트웍스·삼성물산…이익은 신세계·롯데쇼핑 한국증권거래소 구분 기준 유통업종은 일반적으로 백화점·대형마트·할인마트·홈쇼핑·물류 종합상사 등을 포괄하여 이른다. 올해 상반기 유통업종의 매출 시장을 견인한 곳은 단연 물류 종합상사.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거래소 상장종목의 상반기 실적 통계에 따르면, SK그룹의 SK네트웍스가 10조1531억4000만 원을 기록해 유통종목 시장점유율 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이 5조74억9000만 원의 매출액으로 유통종목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은 4조7980억1000만 원의 매출실적으로 유통종목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백화점·할인마트의 대표주자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업계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롯데My슈퍼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명희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신세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신세계건설·조선호텔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상반기에 5조5977억5000만 원의 매출실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통종목의 전체 매출액 중 2.7%를 차지했고, 신세계는 4조8774억9000만 원으로 매출점유율 2.4%를 기록해 삼성물산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반면, LS네트웍스·영원무역홀딩스·GS글로벌 등의 물류 회사들과 한화타임월드·현대DSF·광주신세계 등은 매출점유율 0.5% 미만으로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업이익 점유율에서는 롯데쇼핑이 4530억3000만 원으로 점유율 3.6%, 신세계가 4312억5000만 원으로 점유율 3.4%를 차지해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는 반기 순이익 점유율에서도 마찬가지. 양사는 반기 순이익 측면에서 롯데쇼핑이 4.2%(3923억9000만 원), 신세계가 2.8%(2548억6000만 원)를 기록해 역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SK네트웍스가 2286억5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 점유율 1.8%를 차지해 3위에 링크됐고, 반기 순이익 689억 원으로 점유율 0.7%를 차지해 5위에 기록됐다. 반면,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1680억2000만 원의 실적으로 영업이익 점유율 1.3%를 차지했고, 반기 순이익 1710억8000만 원을 거둬 신세계에 이어 3번째를 차지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종목은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유통 상장종목 중 매출, 영업이익, 세전 순이익 측면에서 모두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반기 순이익에서는 SK네트웍스를 제치고 당당히 4위를 차지했다.

당사는 영업이익률이 26.4%를 기록해 1위에 링크됐으며, 매출액 대비 반기 순이익 점유율은 32.7%를 기록해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유통업종의 실적을 영업 마진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백화점 업종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실적 현황을 영업 마진별로 분석하면, 현대백화점·현대DSF·현대타임월드·광주신세계가 빅4를 차지했다. 그리고 롯데미도파가 6번째, 신세계가 7번째,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8번째를 차지했다. 유통종목의 영업 마진율 상위 8개 업체 중 백화점이 아닌 곳은 LS네트웍스와 세이브존뿐. 이 중 세이브존은 의류 할인마트이며, LS네트웍스는 물류업체다. 또 유통종목 42개 사의 특징은 매출액 순위, 즉 시장점유율 중위권 업체가 영업 마진율 상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 즉, 영업 마진율 1위 업체인 현대백화점은 시장점유율, 즉 매출액 점유율 14위에 불과했다. 또 현대DSF는 매출순위 31위, 한화타임월드는 30위, 광주신세계 23위로 중위권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음식료업종, CJ제일제당 독주 속 농심과 하이트맥주 추격 제당·제과·제빵·주류·음료 등 한국증권거래소 구분 기준에 따라 음식료품 업종으로 구분되는 33개 종목 중 단연 1위 업체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제분업계에서 대한제분에 이어 빅4에 들고, 설탕 등을 만드는 제당분야에서 1위인데다, 식용유·통조림·다시다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사는 매출 1조9038억2000만 원, 영업이익 1206억5000만 원, 반기 순이익 847억2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실적은 전체 음식료품 업종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점유율 0.9%, 반기 순이익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2위는 라면과 과자류를 만드는 농심과 주류업체 하이트맥주가 차지했다. 농심은 매출액과 반기 순이익에서 2위, 하이트맥주는 영업이익에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이트맥주는 영업마진율 즉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에서도 중소기업 MH에탄올(24.5%)에 이어 2위(21.3%)를 차지했다. 운송장비업종, 몽구·몽준 형제의 현대家 독주 한편, 자동차·조선·비행기 등에 대한 제조업종을 포괄한 한국증권거래소 기준 운송장비업 분야의 매출액 순위에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단연 톱을 기록한 가운데 중공업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매출 실적 14조1113억9000만 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고, 기아자동차가 10조8246억8000만 원의 매출 실적으로 3위, 현대모비스가 4조5853억 원으로 여섯 번째를 차지했다. 반면, 중공업종은 현대중공업(10조8246억8000만 원)이 2위, 대우조선해양(6조1689억8000만 원)이 4위, 삼성중공업(6조80억 원)이 5위, STX조선해양(2조699억7000만 원)이 7위, 현대미포조선(2조307억3000만 원)이 8위, 한진중공업(1조8090억8000만 원)이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실적에서는 1조111억4000만 원의 현대중공업이 8110억1000만원의 현대자동차에 비해 단연 우세했다. 세전 순이익과 반기 순이익에서도 역시 현대자동차가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운송장비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반기 순이익의 순위 차이는 금융비용, 즉 환차익 규모에 의한 차이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9.3%인데 반해,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이 0.1%에 해당돼 환율로 적지 않은 손실을 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부의 세제지원책 등으로 매출액 대비 반기 순이익률이 8.2%로 회복되면서 세전 순이익률에서 현대자동차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반기 순이익률에서 다시 탈환했다. 운수창고업종, 글로비스와 대한통운 단연 수익률 톱 운송장비업종에서 만든 제품을 가지고 영업을 영위하는 운수창고업은 매출순위에서 대한항공·한진해운·현대상선·아시아나항공·글로비스가, 영업이익에서는 글로비스·대한통운·셋방·한국공항·한진이·세전 순이익에서는 글로비스·대한통운·셋방·동양고속·KSS해운이, 반기 순이익에서는 글로비스·대한통운·셋방·동양고속·KSS해운이 각각 빅5를 차지했다. 한국증권거래소 기준 운송장비업종에는 고속버스·차량 렌탈업·항공업·해운업 등이 망라돼 있다. 운수창고 역시 매출액 순위로는 단연 회사의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영업이익, 세전 순이익, 반기 순이익 순으로는 글로비스와 대한통운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사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각각 현금보유력 1위 기업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지주회사, LG·SK·GS 3인방 독주 지속 반면, 그룹 지주회사의 실적은 수익률 면에서 LG·SK·GS·NHN 등이 빅4를 형성했다. 이 중 LG·SK·GS는 각각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그룹인 LG그룹·SK그룹·GS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로, 회사의 주 수입원은 지배 계열사들의 실적에 따른 배당실적과 지분법 손익이다. 이들 중 매출액 순위로는 LG가 2위, NHN이 4위, SK가 7위, GS가 1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세전 순이익, 반기 순이익에서는 1위가 LG, 2위가 SK, 3위가 GS를 차지했다. NHN의 경우 영업이익과 세전 순이익에서는 GS에 이어 4위지만, 반기 순이익에서는 GS 다음 두산에 이어 5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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