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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축제, 부산에서 즐겨요!

10월 8일~16일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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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5호 이우인⁄ 2009.09.15 17:04:01

역대 최다 작품, 故 장진영 특별전도 마련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부산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을 비롯하여 남포동·해운대 인근의 6개 상영장에서 진행되는 PIFF는 역대 최다의 작품을 상영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PIFF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또, 전 세계 관객에게 처음 소개되는 프리미어 작품도 지난해보다 11편이나 많은 144편이다. 이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는 역대 최다인 98편, 국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46편으로 집계됐다. 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에 출품된 작품은 12편이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 프리미어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과 한국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국 영화의 오늘’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또, 비(非) 아시아권 신인감독의 발굴을 위한 경쟁부문 ‘플래시 포워드 어워드’를 신설했으며, ‘조니 토 특별전’과 아시아의 장편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애니 아시아’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영화 회고전’에는 <화분> <바보들의 행진>과 같은 걸출한 영화를 만든 하길종 감독과, 올해 작고한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거장 유현목 감독의 영화가 상영된다. 유 감독은 제4회 PIFF 회고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인 <오발탄> <순교자> <분례기>가 상영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9월 1일 위암으로 숨진 영화배우 장진영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PIFF 조직위원회는 장진영이 주연한 영화 3편 <소름> <청연> <싱글즈>를 상영해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름>은 장진영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제22회 판타스포르토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싱글즈>는 장진영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한 작품이면서 두 번째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선사했다. 장진영이 생전에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으로 알려진 <청연>은 최초의 여류 비행조종사 박경원을 조명했으나, 친일 논란으로 극장에서 일찍 간판을 내렸었다. 세계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위대한 영화인을 선정,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핸드 프린팅의 올해 주인공은 프랑스의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공포영화의 교과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다리오 아르젠토가 선정됐고, 마스터 클래스에는 올해 특별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조니 토, 중국의 독립영화 출신으로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한 지아장커 등이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PIFF 개최 이래 최초로 외국인에 대한 실시간 예매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개·폐막식을 제외한 7일 동안 PIFF의 야외 상영장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공연들이 오픈 시네마 상영 전에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와 음악의 만남인 ‘시네마틱 러브’가 부활되고, 관객과 게스트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편,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신종플루 때문에 영화제를 우려하는 많은 영화인과 팬들에게 “부산시 관계 기관과 협약을 맺어 병원과 호텔에 각각 지정병원과 본부를 두고 의사를 상주시킬 계획이며, 또 행사장인 야외 상영장과 모든 극장에는 방역팀이 매일 소독을 하고, 손 세정제 8만 개를 확보·비치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안심하고 부산으로 와 달라”고 당부했다. 영화제 개막식은 10월 8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관에서 열린다. 개·폐막작은 9월 21일부터, 일반 상영작은 23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PIFF를 열고 닫는 두 편의 영화 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3년 만에 국내작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중국 첸 쿠오푸·가오 췬수 감독의 <바람의 소리>가 선정됐다. 개막작-<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박수 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바르게 살자> 등의 작품들을 통해 희곡 작가·연극 연출가·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영화 제작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진 감독의 신작이다. 국민배우 이순재·한류 스타 장동건·국민엄마 고두심·바비 인형 한채영 등 연기력과 관객 동원력을 모두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세 명의 대통령이 펼치는 정치와 삶의 축소판이다. 나이가 지긋한 임기 말년의 대통령 김정호, 외교적 수완과 결단을 발휘하는 젊은 대통령 차지욱, 그리고 여성 대통령 한경자. 이들은 각각 정치적 결단과 윤리적 선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과정을 보여준다. 복권에 당첨된 김정호의 갈등, 신장 기증을 하게 된 차지욱의 번민, 이혼의 위기를 겪게 된 한경자의 사연은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와 함께, 비즈니스와 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의 인간적인 얼굴을 돌아보게 만든다. 폐막작-<바람의 소리>(The Message) 1942년 중국. 일본이 허수아비로 내세운 중국 지도자들이 연이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일본은 ‘유령’이라 불리는 정보부 내부의 첩자를 잡아내기 위해 가짜 암호를 내보내고, 암호에 접근할 수 있었던 5명의 내부 요원을 외딴 곳에 감금한다. 한 명씩 차례로 고문과 회유를 하여 심문하지만, 첩자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일본 정보부 장교와 다섯 명의 요원들이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은 국가를 위한 자기희생이라는 대의명분과 우정과 배신으로 얽힌 개인 감정이 교차되며 감동적인 대단원으로 향한다. <바람의 소리>는 다재다능한 영화적 능력을 보여온 대만 출신의 첸 쿠오푸 감독과 젊은 신예 감독 가오 췬수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중국 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펑 샤오강 감독의 영화를 제작해온 첸 감독의 대중적인 접근방식과 젊은 감독의 대담함이 결합하여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심리 스릴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대륙 4대천후’로 불리는 저우신과 신예 리빙빙은 남성적인 전쟁 스릴러를 여성적인 감수성으로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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