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머나먼 대륙 동유럽에서 ‘서울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유럽의 전통적 문화예술 도시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며 도시들과 우호협력 관계를 도모한 것이다. 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헝가리 국립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예술궁전(Palace of Arts) 페스티벌홀에서 개최된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함께하며 양 도시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다졌다. 부다페스트의 서울의 날 행사는 한-헝 수교 20주년을 기념, 서울시를 위해 지정한 날이다. 한국 출연진과 헝가리 가수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는 부다페스트 시민들과 재외동포들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사물놀이, 국악 공연, 태권도 시범, 비보이 공연, 한국과 헝가리의 전통 가요 등으로 구성되는 등 양국의 전통과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한국과 헝가리의 화합을 다졌다. 또, 프라하의 시민회관 스메타나홀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에서는 이현세·김동화·형민우 등 한국의 간판 만화작가들이 체코어로 번역된 자신의 작품집과 대표 캐릭터가 그려진 판화 한정본에 직접 사인을 해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등 우리나라 만화를 홍보했다. 이벤트도 펼쳐져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김기덕 감독의 <숨>, 정윤철 감독의 <마라톤> 등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잘 나타내는 영화들이 한국 영화 상영회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프라하와 경제문화 상호협력 체결 오세훈 시장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가보르 뎀스키 시장을 접견하고, 경제·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문에는 양 도시의 예술가를 상호 교환하는 문화교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우리나라의 역량 있는 예술가들이 부다페스트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부 유럽의 경제·문화 발전을 주도해온 경쟁력 있는 도시 부다페스트와 경제 및 관광·문화예술 분야에서 성공적 경험을 공유·협력해 나간다면 서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합의서 체결이 중부 유럽 지역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더욱 긴밀한 교류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오세훈 시장은 헝가리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고르돈 버이너이(Gordon Bajnai) 헝가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부다페스트 간 교류협력 지원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헝가리 관계가 더욱 내실화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파벨 벰 시장을 만나 ‘문화예술과 IT(정보기술) 분야의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프라하는 서울시의 유비쿼터스 사회 구축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IT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도시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정보화최고책임자) 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양 도시는 이번 합의서에서 2010년 한·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프라하의 날’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매년 9월 15일인 ‘서울의 날’은 프라하가 서울시와의 우정과 교류를 돈독히 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오 시장은 “체코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이자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인 프라하와 IT 선진도시인 서울시의 노하우와 성장 잠재력이 결합하면 무한한 상생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 도심을 비롯한 시내 전 지역에서 이르면 2011년부터 신용카드로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빌려 탈 수 있는 ‘공공 자전거 택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일본과 캐나다, 동유럽 국가를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 직후 “캐나다의 ‘빅시(Bixi)’를 이르면 2011년부터 서울시내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