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새마을운동으로 다시 뛰는 국민운동의 부활을 알리는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만나 새마을운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들어봤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간략하게 설명해주십시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에 일어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업적입니다. 특히,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에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는데, 지도자와 주민들 그리고 정부까지 삼위일체가 돼서 나온 성공 모델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가난한 나라가 잘 살기 위한 ‘잘살기운동’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새마을운동은, 이론에 맞춘 게 아닌, 정신개혁을 통한 실천과 경험을 앞세워 진행해온 개척활동입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통할 수 있는 잘살기운동이 바로 새마을운동입니다. 새마을운동은 직접 실천하고 경험해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젊은 학생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새울모’(새벽을 울리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카페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젊은 층의 참여열기가 뜨겁습니다.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봉사활동을 유도하여, 그에 따른 비용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뉴 새마을운동의 개념과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잘살기 위한 운동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마을운동의 큰 틀인 근면·자조·협동정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후 40년이 지나는 동안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존의 ‘경제적 잘살기’에서 이제는 ‘선진국으로서 잘살기’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적 성향이 과거와 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생명체운동’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배고픔·자기방어 등 생명체의 기본 본능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시대로서, 이러한 시대적 패턴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새롭게 기존의 새마을운동에 ‘뉴’를 붙였습니다. 이니셜도 함축성 있게 영문의 앞자를 딴 SMU로 약자를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새마을운동에 변화(Change)·도전(Challenge)·창조(Create)인 3C를 첨가했습니다. 뉴 새마을운동에서는 크게 그린코리아운동과 스마트코리아운동·글로벌코리아운동이 3대 중점 사업입니다. 9월 18일부터 5일 간 열린 경북 구미 새마을박람회의 성과는 어땠나요? 경북 구미에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에는 30만 명의 관람객이 참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특히, 각국 대사를 비롯해 외국 새마을 지도자와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만 25개국 2,000여 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새마을운동 40년 역사를 집대성하고 현 정부의 중심 정책인 녹색성장에 맞춰 녹색새마을운동으로 변신하는 단계를 보여주고자 30여 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은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새마을운동의 역사 현장을 몸소 지켜온 중장년층은 지난 시절을 돌아볼 기회가 마련됐고, 청년층은 부모 세대의 고난과 도전을 이해할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위해 전국에서 수집한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과 소품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입니다.
최근 새마을운동이 해외에서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92개국 4만7,000명이 새마을운동을 배워 갔습니다. 최근에는 저개발국 지도자 교육이 6월 13일부터 9월 21일까지 있었습니다. 9개국(몽골·네팔·필리핀·우간다·탄자니아·캄보디아·라오스·콩고·코트디브와르) 138명이 6박7일 합숙교육을 받았습니다. 기존에는 동남아 지역 국가들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몽골·필리핀·네팔 등에서 관심을 보이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열의를 보이고 있어 적극 보급하고 협력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최근의 가장 큰 변화는 새마을운동의 교육 차원을 넘어 우리의 모델 그대로를 가져가 사업을 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이론만이 아닌 경험과 실천이 주를 이루는 새마을운동의 장점을 느낀데서 오는 결과로, 각국의 실정에 맞는 개발방식이 아니면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는 주민들이 원하는 맞춤형 개발방식이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새마을운동이 해외에서 볼 때는 신기한 모델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물고기를 스스로 잡는 방식을 가르쳐주는, 즉 주민의 자조적 노력 지원이 그 본래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순수 나눔 운동의 성격 때문에 새마을운동에 대한 저개발국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뉴 새마을운동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십시오. 새마을운동이 세계적인 조명을 받게 된 배경은 40년을 이어온 전통과 축적된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마을운동은 이제 사회간접자본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개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에는 교육이 필요하고, 홍보·캠페인 등 반복적인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범국민운동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전개하며, 이를 통해 의식의 변화에서 행동의 변화로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당면과제로 젊은 세대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각기 특성을 갖고 새마을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새마을운동을 충실히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일반 봉사단체가 아닌 국민운동단체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본연의 국민운동으로 방향성을 이끌어 나가려 합니다. 향후 새마을운동이 전세계 인류에 기여하는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