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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미인도' 빠진, 서울미술관의 '미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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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10.30 18:23:43

▲천경자, '고(孤)'. 종이에 석채, 채색. 38.5 × 25.3cm, 1974.(사진=서울미술관)

 

(CNB저널 = 왕진오 기자) 외로움과 고독에 쌓인 한 여인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머리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한 여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보인다. 자신의 고독함을 잊고자 애써 웃음 짓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분위기이다. 지난 8월 타계한 것으로 알려진 천경자 화백(1924∼2015)의 1974년 작 '고(孤)'다.

서울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10월 23일∼2016년 3월 20일 진행하는 '미인: 아름다운 사람'전에 천경자 작가의 걸작 8점을 포함해 여인을 그린 40여 점이 공개된다.

이 전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미인’을 표현한 동서양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아름다운 대상으로서의 여인이 국내외 예술가들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창조됐는지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은 여성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관객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이미지에 걸맞은 공간을 꾸렸다.

'소녀의 방', '한국 미인의 방', '누드의 방', '서로 다른 생각의 방' 등 벽지로 장식된 특별한 배경으로 각 주제에 맞는 감성을 살린다.

▲이숙자, '이브의 보리밭 - 파란 달개비'. 순지 5배접, 암채, 72.7 × 90.9cm, 2009.

천경자 화백 추모 공간에는 한국 근현대 여성 작가의 작품으로 최고가격 22억 원을 기록한 '초원Ⅱ'과 1967년 월간 주부생활에 기고했던 드로잉 '여인'이 공개되어 눈길을 모은다.

벽에 걸린 천 화백의 작품들엔 작가 자신의 초상화처럼 아름다운 꽃과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면에 고독과 슬픔을 가슴깊이 묻어둔 채 아름다운 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의 모습이 등장해 파란만장했던 그녀 생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 샤갈의 '부케', 르누아르의 '기대 누운 분홍색 원피스 차림의 소녀'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거장 3인의 작품은 놓치지 말고 관람해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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