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3.10 11:08:34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 총 트랙 길이 333m…. 올라서면 다리가 떨릴 정도다. 미리 겁먹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포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단 올라서면 바다 위를 나는 기분·우주를 유영하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포항시 환호공원에 들어선 이 철제 구조물을 보고 체험하기 위해 전국에서 이미 26만 명이 모여 들었다. 이 구조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
포스코가 만든 스페이스 워크는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며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조형물에는 317톤의 포스코 제품 철강재가 사용됐으며, 해안가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를 적용했다.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동시 수용 관람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안해 인원 초과 시 출입 차단 장치가 자동 작동하도록 했다.
이 환상적인 구조물의 디자인은 독일의 유명 부부작가인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올리히 겐츠(Ulrich Genth)가 맡았다. 부부는 포항을 세 차례나 방문해 곳곳을 다니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난 뒤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 작품을 디자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제막식에 참석한 올리히 겐츠는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 스페이스 워크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포항의 풍경과 제철소의 야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관람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3월 초 처음으로 야간 개장을 시작한 스페이스 워크는, 오전 10시부터 평일엔 오후 8시, 주말은 9시까지 운영된다.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우천, 돌풍 등 기상 악화 시, 폭염·한파·태풍 등 기상특보 발생 시, 유지보수 및 안전점검 필요 시, 지정범위 초과 진동(지진) 발생 시에는 운영이 중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