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은 기침에 좋은 식품이다. 코로나19 시대에는 기침을 하면 민망하다. 단순 기침이라도 코로나19와 연관된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오미크론에 감염된 후 격리가 해제돼도 한동안 잔기침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생활의 불편을 야기한다. 옛사람은 질환을 우선적으로 먹거리로 해소하려고 했다. 이른바 식치(食治)다. 기침을 할 때 섭취한 음식 중 하나가 더덕이다.
불편한 호흡기를 다소 진정시키는 더덕은 봄 식품이다. 대기가 건조한 봄은 미세먼지가 많고, 황사도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목이 칼칼하고, 입이 마르는 경향이 있다. 건조함을 싫어하는 폐의 건강에도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때 무기질과 식이섬유, 사포닌 등이 풍부한 더덕을 섭취하면 기관지의 점액 분비가 활성화된다. 미세먼지, 가래, 기침으로 피로한 기관지에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긍정 작용을 하게 된다.
무기질이 풍부한 더덕은 소화기능 향상, 원기회복, 혈액순환 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옛사람들은 ‘일(一) 인삼, 이(二) 더덕, 삼(三) 도라지’라며 더덕의 영양과 약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선의 실학자 홍만선은 더덕의 효과로 변비 해소를 적시하기도 했다.
더덕은 봄과 가을에 수확한다. 향은 봄 더덕이 더 있는 편이다. 아예 솥밥으로 식탁에 오르기도 하는 더덕은 주로 나물과 구이로 먹는다. 고추장에 버무린 구이는 더덕의 쓴 맛을 잡아준다. 나물에 검은깨를 넣으면 더덕에 부족한 지방과 단백질이 보완된다. 또 전, 쌈, 장아찌, 튀김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고, 생채, 냉채, 샐러드, 볶음의 맛을 내는 부재료로도 인기다. 한과의 정과로도 활용되고, 차로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