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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K2 전차 특수장갑 독점 공급하는 삼양컴텍, 수출 확대 속 실적·기술력 부각

방산 수출 늘자 독점 기술 기업 주목…삼양컴텍, K-방산 전선의 조용한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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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7.30 16:20:05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는 30일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삼양컴텍이 방탄분야에 특화된 기술력과 양산 설비의 구축, 생산능력 확장으로 K-방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탄 기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삼양컴텍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각국의 군비 확대로 방위산업이 국내 ‘전략산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관련 부품 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K2 전차, 수리온 헬기, 천무 다연장 등에 핵심 방탄 부품을 공급하는 삼양컴텍이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 성장세를 입증하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삼양컴텍은 국내 방호 분야에서 희소성을 바탕으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형성한 기업으로, 최근 3년 연평균 매출 58%, 영업이익 454% 성장이라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6.4%)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글로벌 군비 10년 연속 증가…방산 부품 수요 ‘질주’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국방비는 2조 7,180억 달러에 달하며, 10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9,683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중국이 3,176억 달러, 한국은 485억 달러로 11위에 올랐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2030년까지 1,300조 원 규모의 재무장 예산을 확정했고, NATO는 1조 5,000억 달러 이상을 집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K-방산 수출 확대와 국내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국 방산 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2022~2023년 폴란드와 UAE 등으로의 대규모 수출이 꼽힌다. 특히 K2 전차·K9 자주포·FA-50 경공격기 등은 수출 계약이 줄을 잇고 있으며, 그 안에 포함된 방탄소재·세라믹 부품을 제작하는 삼양컴텍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독점 구조 기반…삼양컴텍, 실적·기술력 '쌍끌이'
삼양컴텍은 1962년 설립 이후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돼 50년 이상 방탄소재 분야에 집중해온 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K2 전차에 들어가는 세라믹 특수장갑. 17년째 이를 단독으로 공급하며 ‘1물자 1업체’ 지정제 아래에서 경쟁사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상 전투력의 핵심인 전차와 장갑차 등에 장착되는 특수 장갑 구조물을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내부 승무원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K2 전차 및 소형 전술차량 장갑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 부문에서는 회전익 항공기의 방탄판과 내추락 성능을 갖춘 탑승용 좌석 등 다양한 부품과 구조물을 공급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 적용 사례로는 ▲K2 전차 ▲차륜장갑차 ▲소형전술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및 소형무장헬기 등이 있다.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 회사는 수십 년간의 대규모 투자와 설비 확장,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방탄 소재 개발부터 설계, 제조, 검사 및 시험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현재 9개 품목에 대한 방탄·방호 방산물자를 양산하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 내 방탄·방호 시장에서 일부 개인 방호 장비는 비교적 기술 난이도가 낮아 다수 업체가 경쟁하고 있으나, 이는 해당 회사의 주력 제품군이 아니다. 주요 제품인 K2전차 특수장갑, 차륜형 장갑차 부가장갑, 소형 전술차량 방호 킷 등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해당 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경쟁사 A사는 특수 장갑에 들어가는 소재 중 일부를 생산해 삼양컴텍에 납품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B사는 개인용 방호 장비에 특화돼 있어 삼양컴텍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지 않는다. 이는 방위산업 시장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과 시험·납품 기준의 까다로움 때문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양컴텍은 2024년 매출 1,416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에도 매출 37.4% 증가, 영업이익 287.3%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수출 비중은 2022년 6.3%에서 2024년 41%까지 증가했다. 이는 내수를 초과한 첫 기록으로, 중동·유럽 등으로의 수출 확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차용 특수장갑 수출은 내수보다 수익성이 높아 수출비중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은 지속될 방침이다. 2025년에는 폴란드 외 국가로의 추가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양컴텍은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국내 유일의 KOLAS 인증 방탄 시험장을 자체 보유해 소구경부터 중구경까지 직접 시험이 가능하다. 소재 설계부터 시험까지 전 공정을 내부에서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일반 제조기업과 달리 설비·인증·시험까지의 장벽이 높은 방산 부품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우위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K2 전차 파워팩의 국산화 과정에도 기여하며, 향후 중동 수출 확대 및 신규 전차 계약 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공급망 불안정성과 무역 환경 변화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삼양컴텍의 주요 소재인 탄화규소(SiC)는 대체가 불가능한 핵심 재료로, 세계적으로 생산 업체가 제한돼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수출 규제 등은 공급 중단과 가격 급등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컴텍은 중국산 SiC 대체 원료(가격 53%) 도입, 국내·독일산 조달 다변화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나, 여전히 외생 변수의 영향력은 크다.

또한, 미국이 2025년부터 10% 보편관세 및 25% 상호관세를 적용할 경우 수출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삼양컴텍의 대미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유통 마진이나 판매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기조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확대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러-우 전쟁 종식이나 경제 악화 시 국방 예산 축소가 수주 계약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회사는 방산 부품 시장 내에서 형성한 독점적 구조와 독자적 기술력, 그리고 폭발적인 수출 성장력을 힘입어, 향후 글로벌 K-방산 가치사슬 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술 및 설비 고도화를 추진 중인 삼양컴텍은, 단순한 부품 기업을 넘어 ‘솔루션형 방산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공장 증설 및 연구소 이전 ▲M&S사업 자동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 수요 확대뿐 아니라 민수 및 해외 방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삼양컴텍은 29일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재무제표에 대한 심사결과 조치내용으로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올해 IPO를 추진하며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항이 변경 반영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폴란드 수출 선수금의 유동성 분류 ▲세라믹 및 방탄 소재의 손상 인식 기준 ▲연구매출의 수익 인식 기준(진행률 기준) 등이 모두 변경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높은 차입금 비율은 가파른 수출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5배 확대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관련 비용이 구미 공장 부지 매입 및 설비 확충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자비용 감축 조치에 착수했으며,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자체 현금 창출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매출 기반 확대에 함께)현재 금리 수준 하향 안정화에 따라 이자 비용도 낮아졌으며, 감가상각과 내부 자금 활용으로 차입금을 적극 감축할 계획"이라며 "그 결과 재무 부담은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컴텍은 이번 상장에서 총 1천45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6천600∼7천7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957억∼1천116억5천만원이다.

수요 예측은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이며, 일반 청약은 다음 달 5∼6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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