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6.15 11:12:20
그룹 방탄소년단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15일 하이브 주가가 전날 대비 급락했다.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 TV’을 통해 단체 활동 중단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모여 회식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상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신의 활동을 정리하며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라고 말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였는데, 그런 것이 없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무언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또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후에 그것이 숙성되어 내 것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10년간 방탄소년단 활동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RM은 “(나는)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 그런데 내 생각을 말하면 팬들에게 무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딥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라고 마무리했다.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그동안의 고통을 호소했다.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알리자, 하이브의 15일 주가는 전날 종가인 19만 3천 원에서 26% 급락한 14만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의 군입대 문제도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병역 특례 제도가 개편되지 않는 한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올해 안에 입대해야 한다.
영상 = Youtube 채널 'BANGTANTV'
<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