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2022.10.21 11:05:23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1년 반 동안 2조6천억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렸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받은 카카오 톡비즈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지난 1년 반 동안 2조6천억 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 톡비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주 목적에 따라 상품·서비스를 노출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광고 상품이다.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광고형,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를 활용한 거래형 등이 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면서 에펨코리아 등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10년 전 카카오톡에서 올린 업데이트 내용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12년 5월 24일 카카오톡 버전 2.9.6 업데이트 공지를 살펴보면, 카카오톡은 유료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다",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예전 카카오톡 공지에 대해 네티즌들은 "디바이스가 커지면서 쿨하고 예쁘게 게시할 공간이 생겼나?", "광고 안 넣는다 말할 때는 이렇게 커질 줄 몰랐겠지","저렇게 벌고 선 (사고) 대비도 안 해놓은 게 괘씸하다" 등 과거와 달라진 카카오톡의 이용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기업이 돈 벌려고 운영하지, 자선사업하는 건 아니다", "돈 버는 게 존재 의미이자 목적인 기업에게 돈 벌었다고 비난하는 건 냉정하게 말이 안 된다", "카카오나 네이버같이 국산 플랫폼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없었으면 구글이나 애플로 미용실 예약했을 거다" 등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 톡비즈 지난해 매출은 1조6439억원, 올해 2분기까지 매출 9141억원, 올해 4분기까지 매출액은 지낸해 매출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카카오 톡비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올해 기준 9015개로 식음료 패션, 관공서, 금융, 건설·부동산, 게임 등 종류가 다양했다. 특히 최다 업종은 서비스업종으로 352개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를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업종이 카카오톡 광고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15일 카카오의 서버 약 3만2000대가 몰린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며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수일간 장애를 일으켰다.
이에 카카오 남궁 대표는 "시스템은 물이나 공기 같은 것인데 살면서 이들의 중요함을 모르다가 없어지면 깨닫는 것처럼 IT 회사 운영에 있어 (시스템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관심과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겠다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남궁 대표는 “'재난 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면서도 사퇴로 그간 자신이 이끌어오던 카카오톡 오픈 채팅의 광고 도입과 메타버스 사업, 픽코마 같은 글로벌 서비스 등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많은 업종을 장악한 카카오 독점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