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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화보부터 비 상의탈의 공연까지 청와대 둘러싼 논란들

“꼰대질 그만” vs “국가 권위 하락” 갑론을박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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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0.25 10:22:50

넷플릭스 ‘테이크원’ 화면. 사진=넷플릭스

청와대에서 논란이 또 터졌다. 이번엔 가수 비의 단독 공연 특혜 논란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화재청이 넷플릭스 측에 공연 및 촬영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재청의 청와대 관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영리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장소 사용을 허가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가수 비는 지난 6월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비는 청와대 본관 내부 등에서 웃통을 벗고 공연을 펼쳤고, 이는 최근 넷플릭스 ‘테이크원’ 네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 측은 6월 12일부터 ‘청와대 관람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됐지만, 해당 규정의 부칙에 촬영은 6월 20일 이후 신청한 건부터, 장소 사용 허가는 7월 3일 이후 신청한 건부터 적용하도록 별도 부칙을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화재청이 넷플릭스의 6월 17일 촬영에 맞춰서 특혜성 부칙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은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규정이 시행된 6월 12일 이전에 사용 신청이 들어온 건에 대해서 사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둔 것 뿐”이라며 “규정이 실제 시행되기 전인 유예기간에 넷플릭스 촬영이 이뤄진 것이지,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넷플릭스 촬영 건은 청와대 모습을 국제적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으로 홍보한다는 목적으로 허가됐다”며 “무대 설치부터 철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감독했다. ‘청와대 시설물 보존 준수 서약서’를 받아 시설물 훼손이나 인명사고 없이 무사히 촬영을 마치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관련해 23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더 이상 대통령실이 아니라 국민 관광지가 됐다는 걸 아직도 인정 못 하면서 꼰대질”이라며 “몇몇 인사들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공연 패션쇼 등 이벤트에 계속 시비를 건다”고 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5월엔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가 모델 한혜진과 청와대 한복 화보를 진행했다가 비판받은 바 있다.

당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든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면서 대한제국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새 권력인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폐쇄는 절차와 과정 그리고 기대 효과 면에서 모두 실패한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한복 장인 박술녀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서양 드레스에다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며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 배경으로 웃통 벗고 공연하든 패션쇼를 하든 더 이상 시비 걸지 말자. 청와대는 대통령실이 아니라 이미 국민 관광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했다. 못 지켰을 뿐이다. 윤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청와대는 옮겨질 운명이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어떤 곳인데 감히 공연 패션 등 발칙한 행위를 하느냐고 화내는 사람들 보면 이미 지나가 버린 역사를 되돌리려는 수구파, 위정척사파가 떠오른다”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패션쇼 하고,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도 공연장으로 자주 활용된다. 청와대는 이제 더이상 대통령실이 아니라 역사가 되었고 관광지가 됐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자. 그리고 꼰대질 그만하자”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활용의 배후엔 대통령실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넷플릭스에 문의한 결과 지난 5월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연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넷플릭스가 신청 전에 이미 사용 가능 확답을 받았다는 점은 6월 10일 넷플릭스 측의 사용신청과 13일의 문화재청 허가가 요식행위에 불가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대통령실까지 개입한 상업적인 청와대 공연과 촬영을 허가해주기 위해 문화재청이 무리수를 둔 것이 이 사건의 실체다.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 개방과 활용에서 드러나는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더니 뭐만 하면 난리다”, “이럴 거면 왜 개방했냐”, “유독 난리치는 것 같다”, “신선한 시도같아서 오히려 보기 좋던데”, “뭐만 하면 다 안 된다고 하니 뭘 할 수 있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가문화유산을 놀이터로 만드는 건 보기 좋지 않다”, “국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 “청와대에서 상의탈의 공연이라니 선이 넘었지”, “청와대를 지켜야 한다” 등의 의견들도 있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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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청와대 상의탈의  한혜진  하태경  이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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