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0.28 12:27:42
베트남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김진태 강원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좀 미안하다. 어찌 됐든 전혀 본의가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흘러오니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2050억 원 채무보증 불이행으로 벌어진 레고랜드 부도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가을에 늘 해오던 2차 추경을 취임 후에는 하지 않고 아껴놓은 게 있다”며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고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나 시장은 아직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620%로 마쳤다. BBB-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6.2bp 상승한 11.466%로 마감했다.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4bp 오른 4.55%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3년 만기 한전채와 1년 만기 산금채 금리도 각각 5.701%, 4.725%로 상승했다.
연합뉴스는 기업금융(IB)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재 기준금리가 연 3%인 것을 고려할 때 국고채 금리는 4%, CP 금리는 3.5%를 넘지 않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이전부터 채권시장이 부담을 느끼던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로 신뢰가 깨지자 금리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시장에서 여전히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은 외면받았다. 특히, 3년물로 510억 원의 수요예측을 했던 통영에코파워(A+)는 전량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7%에 육박하는 금리를 내세웠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28일 금융당국의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조치들과 관련, ‘관건은 미국의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라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측은 “채권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기에는 가장 큰 전제조건이 변화하지 않았다”며 “결국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FOMC에서 어떤 시그널을 주는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내달 1∼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