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0.31 09:52:31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유통가가 핼러윈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하는 움직임이다.
30일 에버랜드는 핼러윈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달 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핼러윈 축제를 조기 종료한다. 에버랜드엔 핼러윈 시즌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인기 놀이기구는 대기시간이 180~240분에 육박하기도 하는 등 성황을 이뤄 왔다.
롯데월드도 다음달 13일까지 예정돼 있던 핼러윈 페스티벌을 조기 종료하고, 핼러윈 관련 상품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또한 핼러윈 프로모션을 취소한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30일 핼러윈 퍼레이드 등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를 전면 취소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점포별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행사를 위해 준비한 장식물도 제거했다.
대형마트과 편의점 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는 31일 오전 핼러윈 관련 포스터, 이미지 등을 모두 제거하고, 행사도 철수하고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핼러윈 관련 부스를 열 예정이었던 GS25는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부스 철회를 공식화했다. CU, 이마트24도 핼러윈 관련 상품 판매를 모두 중지했다.
당초 핼러윈을 맞아 한정 음료 3종과 기획 상품 등을 다음달 1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던 스타벅스도 핼러윈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 바셋도 매장 내 핼러윈 관련 홍보물과 전시물을 모두 제거했고, 핼러윈 음료 판매도 중단하는 방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로 했던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측에서도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스타필드는 당초 쿠키 브랜드 ‘오레오’와의 협업, 펫 핼러윈 행사 등 포토존 중심으로 핼러윈 행사를 마련한 바 있다.
핼러윈과는 별개 행사지만,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취소되는 행사들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31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쓱데이는 신세계그룹이 주최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한 19개 계열사가 참여 예정이었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저녁부터 쇼핑몰 내 쓱데이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 고지물을 전부 내렸다.
한편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중상 19명·경상 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이 발표했다.
서울에서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1995년 6월28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27년 만이다.
정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다음달 5일 밤 12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을 본건의 수습에 두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