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1.02 10:43:44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 방식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그중 검은리본, 구찌, 디올 키워드가 언급되고 있다.
1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엔 “조의 리본, 이건 왜 차라고 하는 거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무실에서 (리본을) 차고 있다”며 “웃음도 안 나온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리본도 셀프로 만들어야 한다”. “세금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커뮤니티는 본인 회사 메일로 인증을 해야 하고, 인증하면 소속 회사가 공개되는데, 게재된 글과 댓글을 쓴 이들의 소속은 ‘대한민국 정부’로 소개돼 있어 현직 공무원일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글에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아이들이 리본을 왜 달고 있는지 물으면 어떻게 답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국가 애도기간은 한 명이나 열 명이 죽으면 안 되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죽어야만 되는 거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때 사람들 많이 죽었는데 왜 국가애도기간 지정 안 됐나”라고 반문해 교육 현장에서의 혼란을 엿보게 했다.
이어 “이태원 압사 참사가 슬픈 일은 맞는데 기준이 없다”며 “아이들이 이게 공정과 상식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의문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 24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기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검은 리본을 착용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 당국자들 또한 공개석상에서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공정성 문제는 일부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명품 브랜드 구찌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는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의 희생자분들과 가족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영문과 한국어로 함께 게재했다.
디올 또한 “디올 하우스는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영문과 한국어로 게재했다.
여기에 일부 해외 네티즌들이 불만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시작됐다. 이들은 구찌, 디올이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다리 붕괴 참사를 겪은 인도, 히잡 의문사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국의 이태원 참사만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매일 수백 명이 죽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왜 언급이 없냐”,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 특별 관리하는 거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애도도 자본주의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애도는 경쟁이 아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분쟁지역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하는 회사로선 어느 한쪽 희생자들에 대해 입장 표명하긴 힘들다고 본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과 녹사평역 광장 등 서울 25개 자치구와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국가애도기간동안 이태원역 인근 상가들은 사고 피해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휴업안내문을 붙이고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