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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역대급 지하철 혼란 걱정”... 하루에 2번 시위 늘린 전장연에 철도·지하철 노조 파업 예고까지

“정당한 권리 되찾기 위한 것” vs “다른 사람들 안전은 정작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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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1.29 09:49:28

서울 1호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아침에 전철을 타고 출근했다. 버스는 도로교통 상황, 날씨, 사고 등 여러 변수가 많아 막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는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A씨는 “요즘은 ‘버스 막힌다’는 말보다 ‘지하철 막힌다’는 말을 더 쓴다. 한 정거장마다 10분은 물론, 30분 넘게 정차하기도 일쑤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사고 위험까지 느껴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28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활동지원예산 증액과 장애인 이동권 예산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장소를 지하철로 택하면서 혼잡 상황이 이어져 왔다. 특히 6일엔 서울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 여파까지 겹쳐지면서 지하철 운행이 크게 지연됐다.

이 가운데 전장연은 시위를 하루에 1번에서 2번으로 늘렸다. 서울교통공사는 “29일 08시, 14시부터 4호선에서 전장연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돼 있다”며 “이로 인해 4호선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전장연 4호선 시위는 내일(30일)도 이어진다.

철도·지하철 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철도노조 태업으로 인한 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전국철도노조도 각각 30일, 다음달 2일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서울교통공사 노조)과 KTX·무궁화호(전국철도노조) 등의 감축 운행이 예상되면서 출근시간대 혼잡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통상임금 개편, 경영혁신안 등을 놓고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에 2026년까지 1500여 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고, 안전 인력을 확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전국철도노조는 “지난 11월 5일 철도공사 오봉역에서 입환업무를 하던 철도노동자는 끝내 퇴근하지 못했다. 올해만 벌써 4번째 죽음”이라며 “인력충원과 이동통로 등 작업조건 개선을 줄곧 요구했지만 정부와 공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불편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은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주장하는 파업이라면 응원해줘야 한다”, “협상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참다 참다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지 않으면 관심이라도 갖겠냐”며 옹호 의견을 냈지만, “내일 역대급 혼란이 걱정된다”, “계속되는 파업에, 시위에 지친다”, “언제까지 불편을 참아야 하냐”, “적당히 좀 해라”, “이런 방식으로 시위를 하는데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더 안전이 걱정되는 시위가 늘어날 것” 등의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오후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단체 관계자들이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농성선포 결의대회 중 천막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안전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전장연은 2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내 승장장 앞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던 중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관련해 “지하철에 가뜩이나 사람 많은데 사고 일어날까봐 겁난다”, “좁은 지하철 공간에 천막까지 치다니 무슨 생각이냐”, “정작 다른 사람들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 등 비판의 의견들이 나왔다.

이후 전장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휠체어 탄 장애인을 둘러싸고 위험에 빠트렸다”며 “서울교통공사가 펜스까지 치며 기자회견을 방해해 장애인은 좁디좁게 펜스 옆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는데, 여기에도 “이태원 참사 언급은 적절치 않다”, “굳이 이태원 참사를 끌어오는 이유는 뭔지?”, “사고날까봐 경찰이 출동한 것 아니냐”, “원인 제공을 해놓고 무슨 소리냐”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지하철  전장연  시위  파업  전국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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