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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설 명절 마케팅 들어간 대형마트·백화점…핵심은 '가성비'

고물가 속 할인 혜택 폭 큰 선물세트 사전예약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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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9호 김금영⁄ 2023.01.02 10:44:50

이마트는 전통적인 명절 선물에 더해 일상적 수요가 큰 상품을 늘리고, 특가에 살 수 있는 공동구매 상품군도 확대했다. 사진은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이 사전예약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이마트

유통업계가 새해 첫 대목인 설 명절을 대비해 일찌감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모두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과 할인 혜택의 폭이 큰 ‘선물세트 사전예약’의 비중을 늘려 눈길을 끈다.

대형마트 3사, 얼리버드 고객 혜택 강화

이마트는 2년 전 설만 해도 4개에 불과했던 가성비 축산세트를 이번 설 12개로 3배 확대했다. 사진은 이마트 가성비 축산세트 대표상품 모음컷. 사진=이마트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갖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이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은 절반을 웃돌았다. 롯데백화점 또한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유통업계는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일찌감치 지난달 1일부터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기간은 이달 11일까지다. 이마트는 전통적인 명절 선물에 더해 일상적 수요가 큰 상품을 늘리고, 특가에 살 수 있는 공동구매 상품군도 확대했다. 이마트 측은 “고물가·고금리가 여전한 가운데 설날을 맞이하는 만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선물비용 부담은 줄이고 실용성은 높였다”고 밝혔다.

설 사전예약에서 눈에 띄는 건 공동 펀딩구매다. 펀딩 신청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상품 구매 기간은 이달 9일부터 21일까지다. 공동 펀딩구매는 상품당 참여 인원이 모이면 특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추석 때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 건강기능식품 3개 상품 모두 조기 완판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설 사전 예약 판매에서 명절 대표 인기 선물 세트인 한우와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물가안정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쇼핑하는 고객 모습. 사진=롯데쇼핑

이마트는 이번엔 상품을 달리해 ‘HY 케어온 관절케어 프리미엄골드’, ‘휴럼 품격다른 산삼배양근’, ‘정관장 뉴트리팩’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올리브 오일 선물세트 2종류가 추가됐다. 공동 펀딩이 이뤄질 경우 시중가 대비 약 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2~3만 원대 과일 선물세트, 1~2만 원대 바이오퍼블릭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 1+1 올리브유 선물세트 등 실용적인 상품들도 준비했다. 이마트 측은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이 아니어도 평소에 즐겨 먹는 과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향이 커졌다”며 “사과나 배에 샤인머스캣을 조합하는 등 실용성을 높인 상품 구성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양념육 세트에서도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추석 10만 원 미만 가성비 축산세트 매출은 전년 추석 대비 22%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3년 전 설만 해도 4개에 불과했던 가성비 축산세트를 이번 설 12개로 3배 확대했으며, 돈육세트를 중심으로 한우, 양념육, 수입육세트 등 다양한 10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설 명절에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설 사전 예약 판매에서 명절 대표 인기 선물 세트인 한우와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물가안정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한우 갈비 세트 2호’를 500개 한정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인기 좋은 냉동 꽃갈비가 포함된 ‘미국산 소 프라임 LA식 갈비세트’ 역시 1200개 한정으로 같은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마블나인’ 한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선물세트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을 제공하며, 일부 상품에 한해 최대 30% 할인 혜택과 엘포인트 회원 대상 특별 할인, 구매 수량에 따른 덤 증정, 3만 원 이상 구매 시 전국에 무료배송 등 사전 예약 구매 고객이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2023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도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으로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전 채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사전예약에서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되며 온라인에서 10만 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설을 앞두고 ‘얼리버드 고객’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예약에서 선보이는 품목은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별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객 수요가 높은 5만 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는 전체 비중의 70%에 육박한다. 대표 상품으로 견과 혼합세트, 토종김, 미역 다시마 세트 등이 있다.

원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이지만 최적가에 구성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샤인머스캣 망고 세트, 궁 쇠고기 육포 선물세트, 브룩스 다이아몬드 LA식 꽃갈비 냉동세트 등이 있으며, 4만~7만 5000원 대에 구성됐다.

백화점 3사, 프리미엄 선호 트렌드도 겨냥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 수를 10% 늘려, 신선식품부터 건강식품, 주류, 가공식품 등 전 식품 상품군에 걸쳐 총 200여 품목을 정상가 대비 10%부터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사진=롯데쇼핑

백화점 업계도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지난달 12~31일 전개했다. 백화점들은 프리미엄 선물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한편,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할인 혜택이 큰 사전 예약 판매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마케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 수를 10% 늘려, 신선식품부터 건강식품, 주류, 가공식품 등 전 식품 상품군에 걸쳐 총 200여 품목을 정상가 대비 10%부터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를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설 선물 샤퀴테리 대표 이미지. 사진=롯데쇼핑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를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지정농장 명품 혼합 기프트’, ‘로얄한우 혼합 기프트, ‘한우 소확행 특선 기프트’, ‘정성한우 정육 기프트’, ‘실속 한라봉/샤인/배/사과 기프트’ 등이 있으며 가격은 8만~70만 원대로 구성됐다.

 

예년보다 이른 설을 맞아, 전통 명절 선물 외에도 신년 모임 수요를 공략한 이색 선물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설이 1월 중순인 점을 고려해 와인, 치즈, 샤퀴테리와 같이 신년 모임에서 함께 즐기기 좋은 상품들을 준비했다. 가격대도 5만~20만 원대까지 합리적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사전 예약 판매 품목과 물량을 각각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사전 예약 판매 품목과 물량을 각각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세트 약 24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현대한우 소담 죽(竹)세트’(24만 원)를 22만 원에, ‘영광 참굴비 정세트’(18만 원)를 14만 원에 준비했다. 예약 판매 기간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할인가격에 더해 추가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300억 원 규모의 와인 선물세트 총 1만 2000세트를 선보였다. 이는 와인 단일 품목 명절 선물세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와인 소비가 크게 늘어 선물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70여 년의 세월을 담은 1945년산 올드 빈티지 와인부터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코닉(ICONIC·상징적인) 와인까지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 설과 비교해 5배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300억 원 규모의 와인 선물세트 총 1만 2000세트를 선보였다. 사진=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총 240여 가지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주요 품목 할인율은 한우 5~10%, 건강식품 30%, 와인 60%다. 와인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김해점과 하남점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11개 점포 와인숍에서 최대 82% 할인 행사도 진행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몰리두커 더 복서(4만 5000원),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까베르네 소비뇽(3만 8000원), 아르망 드 브리냑 골드(69만 원) 등을 마련했다.

명절 인기 상품인 한우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소 경매에 참여하는 직경매 한우 스테이크 세트, 신세계 암소한우 만복 등 스테이크와 구이 중심으로 준비했다. 가격은 20만~50만 원대다. 이밖에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을 즐겨 먹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청과 장르 내 이색과일 세트도 비중을 60%까지 늘리며 구성을 다양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240여 가지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주요 품목 할인율은 한우 5~10%, 건강식품 30%, 와인 60%다. 사진=신세계백화점

가성비를 앞세운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사전예약 전략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설 명절 첫날을 기준으로 D-52(2022년 12월 1일)부터 D-30(2022년 12월 23일)까지 23일 동안 선물세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 증가했다. 특히, 이번 사전예약기간 동안 판매된 상품을 살펴보면 실용적 상품들이 각광받았다.

 

전통적인 제수 과일인 사과, 배에 샤인머스캣, 키위, 망고, 한라봉 등을 함께 구성한 과일 혼합 세트매출이 80% 증가해, 사과나 배 단품 세트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품당 참여 인원이 모이면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공동 펀딩구매는 최대 50%가 넘는 높은 할인율에 힘입어 이번에도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 김해점과 하남점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11개 점포 와인숍에서 최대 82% 할인 행사가 열렸다. 사진=신세계백화

롯데마트 또한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27일 매출 실적은 지난 설 대비 약 2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미국, 호주산 축산 선물세트는 지난 설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흥행 기조를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1월 2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2023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본판매 기간 정육‧수산‧청과‧주류‧건강식품 등 1000여 종의 선물 상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1월 3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설 선물행사 물량을 지난해보다 25% 가량 늘려 총 6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1월 2일부터 전점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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