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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못지않게 성과급으로 주목받는 기업의 정체는?

국내 H&B 플랫폼 1위 CJ올리브영, MD 직무에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특별성과급 지급…일반 직원은 20~40%로 형평성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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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2.01 15:21:32

CJ올리브영은 최근 본사 소속 MD 직군 100여 명을 대상으로 월급이 아닌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금액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사진은 CJ올리브영 관련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성과급이 화제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H&B(Health&Beauty) 플랫폼 자리를 굳히고 있는 CJ올리브영의 매출 성장이 파격 성과급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선도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본사 소속 MD 직군 100여 명을 대상으로 월급이 아닌 연봉의 80~160%에 달하는 금액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MD(상품기획자) 직무의 경우 80~160%, 일반 직원은 20~40%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초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상대로 특별성과급을 처음으로 지급한 바 있다. 당시 특별성과급이 연봉의 5% 수준이었던 데 반해 올해 성과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CJ올리브영 직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블라인드엔 “동기가 1월에 8000만 원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7년 차 직원은 1억 5000만 원 예상한다” 등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격 성과급의 배경으로는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꼽힌다. CJ올리브영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1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났다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몰려 CJ올리브영 또한 매출 성장세가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색조 화장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할 당시 오프라인 위주로 이뤄졌던 H&B 플랫폼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CJ올리브영은 발 빠르게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실적을 지켰다. CJ올리브영의 전체 실적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에서 2021년 23%까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메이크업/화장품’ 분야의 앱 중 CJ올리브영의 사용자 수 점유율은 75.93%로 독보적 1위를 지켰다.

CJ올리브영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몰리고 있다. 실제로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색조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뛴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29일부터 고객이 매장 내에서 모든 테스터를 발라볼 수 있도록 하며 일찌감치 고객 맞이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의 특별성과급은 2021년 이재현 CJ 회장이 발표한 중기 비전과도 관련이 있다. 당시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에 따른 보상, 사기진작 차원에서 파격 성과급이 지원됐지만, 일각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MD 부문은 연봉의 80~160%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은 반면 기타 사업부문은 20~40% 수준에 그쳐 격차가 심하다는 비판이다.

CJ올리브영 매장 관련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

블라인드 및 여러 기사엔 “MD만 성과급을 많이 받았는데 전체 직원이 다 많이 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서 너도 8000만 원 넘게 받았냐고 물어보는데, MD만이라고!”, “일부 직원들은 박탈감 느낄 듯”, “성과급으로 계급이 나뉘는 것 같다”, “성과급 차이가 너무 커서 마치 다른 회사 일 같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반면 “성과급 받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니냐”, “난 그냥 부럽다”, “MD는 출시할 상품을 결정하고, 결과적으로 매출과 성과에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라 보상이 일반 직원과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 잘 한 사람이 더 잘 받아가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기사 댓글들도 있었다.

관련해 CJ올리브영 측은 뉴스1 보도를 통해 “성과급은 개인, 인사팀 외에는 대외비인 사항”이라며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CJ올리브영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성과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방한 부문엔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고, 다소 부진한 부문엔 성과급을 낮추는 기조는 동일하다.

31일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년과 같이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부진한 TV부문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24%로, 생활가전은 지난해와 같은 7%대의 성과급에 머무른다.

지난해 기본급의 1300%를 받았던 SK하이닉스는 올해엔 700%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기준으로 1조 1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쓴 전장사업(VS)에 기존 월 기본급의 150%에서 550%로 점프한 성과급을 준다. 반면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최대 710%에서 올해 130%로, 생활가전사업본부는 최대 660%에서 300%로 줄어든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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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성과급  삼성  LG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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