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3.04.13 08:37:07
피자헛, 성신제 피자로 우리나라 피자 외식문화의 한 획을 그었던 성신제(75) 씨가 지난 2일 별세했다. 조선일보는 13일 성 씨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전했다.
피자헛을 한국에 들여와 52개 직영점포를 개설하고 매출 500억을 만들어낸 성신제 대표. 그는 케니로저스 로스터스와 성신제 피자, 지지스 컵케이크 등을 창업하며 30년 동안 외식산업을 이끈 한국 외식업계의 대표 아이콘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1983년 글로벌 피자 브랜드인 피자헛 한국 총판권을 따내 이후 점포를 52개까지 늘리며 우리나라 외식문화의 지형을 바꿔놨다. 한때 피자헛 본사와 경영권 분쟁으로 고비를 맞았지만,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성신제 피자’를 창업했고 김치, 불고기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피자로 전국 30개 이상의 지점을 내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도산과 파산 등 총 9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한때 상표권 분쟁 같은 법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1년부터 폐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 등을 앓아 20차례 가까이 수술을 받는 등 건강 악화가 계속됐다.
고인은 70세 이후에도 개포동 골목에서 작은 점포를 열어 마카롱, 당근케이크를 판매하고 한식 관련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등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인 ‘당신의 계절은 온다’(드림팟네트웍스)에서 고인은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니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라는 글로 예비 창업자와 자영업자들에게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