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 덕유산에서 올해 첫 ‘심봤다!’ 소리가 울려 퍼졌다.
3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얼마 전 거창 덕유산 자락을 산행하던 약초꾼 두 명이 ‘천종산삼’ 여덟 뿌리를 발견했다.
천종산삼은 자연 발아해 50년 이상 자란 산삼을 말한다. 주로 한반도의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데, 천종은 ‘하늘에 의해 뿌려진 씨앗’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천종산삼은 국내산의 특징인 짙은 황색에 가락지(주름)가 유독 많이 나타났고, 100년 넘게 자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뿌리 무게만 76g으로, 감정가는 1억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감정가는 계룡산 이남 지역인 영남·호남 지역의 인삼 시세를 기준으로 했다.
이를 감정한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대한민국에 이렇게 우수한 천종산삼이 자생할 수 있었던 것은 산이 67% 이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도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을 잇는 덕유산 자락에서 120년 넘은 어미 산삼(모삼)을 포함한 천종산삼 열두 뿌리가 발견됐다. 열두 개 뿌리 무게는 162g으로, 당시 책정된 감정가는 2억4000만 원이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