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5.11 15:24:11
SPC가 허영인 SPC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김순일 여사가 10일 별세했다고 11일 밝혔다. 향년101세.
고인은 한국 빵 대중화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 뒤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허 명예회장과 공동 운영했다.
창업 초기 허 명예회장은 제빵기술을 살려 생산관리를 맡았고, 고인은 직원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예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전반을 맡아 사세를 확장했다.
고인은 허 명예회장이 1959년 ‘삼립제과공사’를 설립하고 5년 뒤 1964년 일본 동경올림픽 참관을 계기로 한국 최초의 대량생산빵인 ‘삼립 크림빵’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했다. 고인은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도 이사, 감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창업 초기 회사의 내실을 다졌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김순일 여사를 두고 “인정과 감정에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보완해줬다”며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왔다”고 회고했다.
허영인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 인수하면서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었고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였기 때문에 항상 애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 6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