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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누명”…억울하다던 ‘1박2일’ 한 봉지 7만 원 과자 상인, 결국 사과했지만

영양군도 공식 사과…네티즌 “소고기보다 비싼 과자” “진정성 부족” 등 비판 목소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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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6.07 09:27:34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옛날과자 논란에 대해 영양군이 사과했다. 사진은 ‘1박2일’ 출연진이 영양 전통시장에 마련된 공설시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KBS ‘1박2일’ 방송 화면 캡처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옛날과자 논란에 대해 영양군이 사과했다.

영양군은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6월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6월 5일 우리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4일 방영된 1박2일에서 김종민을 비롯한 출연진은 영양 전통시장에 마련된 공설시장을 방문해 옛날과자 일부를 시식한 뒤 생강과자, 땅콩과자, 젤리 등을 구매하기 위해 봉투에 넣었다.

뒤이어 상인은 이 봉투를 저울에 달았고, 1.5kg 한 봉지에 6만 8569원이라는 가격이 나오며, 100g당 4499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카메라에 찍혔다. 상인이 “7만원”이라고 반올림해 가격을 높여 부르자 출연진은 “너무 비싸다”고 반응했다. 그 사이 상인은 과자 세 봉지를 포장해 다시 건넸고, 출연자가 “10만 원에 맞춰달라”고 하자 상인은 “아까 (시식으로) 먹은 게 얼만데”라며 거절했다. 결국 출연자들은 14만 원을 지불했다.

방송 이후 바가지 논란이 커지자 5일 영양군은 홈페이지에 “옛날 과자를 14만 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이다.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 한 곳이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옛날과자를 판매했던 상인 또한 같은 날 영양군 홈페이지에 “정확한 팩트는 옛날과자 종류들 중에서 고른 ‘세봉지’ 금액이 총 7만 원이었다”며 “요즘 같이 소비자가 판매하는 상품 금액 가치를 더 잘 아는 세상에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이 어디 있으며 상식적인 시각으로만 봐도 편의점 과자도 아닌 옛날 과자 한봉지가 7만 원이라는 거짓된 얘기를 믿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봉지 가격이 7만 원이였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기꾼의 누명을 쓰고 더 나아가 전체 야시장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바닥으로 만들고 있다”며 “1박2일같이 대단한 방송과 세상 유명한 가수 및 배우 앞에서 제가 왜 거짓으로 판매를 하고 돈 몇 만 원 더 벌고자 제 명예까지 더럽혀가면서 사기를 치겠냐. 저는 정말로 억울하다”고 재차 억울함을 드러냈다.

비싼 가격으로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던 옛날과자 논란에 대해 영양군이 사과했다. 사진은 ‘1박2일’ 출연진이 영양 전통시장에 마련된 공설시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KBS ‘1박2일’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네티즌들은 상인이 방송분에서 출연자들에게 과자 한 봉지당 7만 원, 총 21만 원을 요구했고, 흥정 끝에 세 봉지 14만 원에 구입한 모습이 담겼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나 해명없이 거짓만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양군은 6일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다.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며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영양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인 또한 6일 다시 글을 올리며 “어제의 글은 제 옆 상인이 보기 딱하다며 올려 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 것 같다. 변명하지 않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했다. 모든 상인 여러분 1박2일 관계자 여러분 죄송하다.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할지를 모르겠다.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한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부 네티즌은 “안 걸리면 계속 저 가격에 과자 판매했을 것 아니냐”, “혼자만 먹고 살기 힘드냐”, “재래시장 이미지가 더 안 좋아졌다”, “재래시장이 저렴하고 정직하다는 건 옛날”, “끝까지 피해자 코스프레냐”, “이기주의가 극심하다”, “해명도 거짓에다가 사과도 진정성이 없다”, “저런 사람 때문에 정직한 상인이 피해입는다”, “가격을 뻥튀기한 건데 사과 차원이 아니라 처벌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무슨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싸냐”, “뭐만 하면 죄다 코로나 핑계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앞으로는 정직하게 장사하길 바란다”, “사과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몰아세우진 않았으면 좋겠다”, “개과천선하는 기회가 되길” 등의 반응도 있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1박2일  영양군 공설시장  옛날과자 바가지  재래시장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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