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성장 사업의 약진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MIT(모바일·인터넷·TV)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위에 B2B AI·IT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8451억 원, 영업이익 6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영업이익은 통신 및 AX(AI 전환) 등 핵심 사업 성장과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일부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급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 6820억 원, 영업이익은 4001억 원(전년비 1.6%↑)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확대(핸드셋 가입자 중 78.9%)와 알뜰폰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선 사업 중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및 부가서비스 이용 확대로 1.3% 성장했으나, 유선전화 매출은 10.5%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이용 확대로 매출이 0.1% 증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지니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신설된 'AI 스튜디오 랩'을 중심으로 콘텐츠 AX를 추진하는 등 사업 모델 혁신에 나선다.
특히 기업서비스 부문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AI·IT 사업 매출이 AICC(AI컨택센터) 및 IT 구축형 사업 호조로 10.2%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KT는 지난 3월 AX 전문 딜리버리 조직 'AXD'를 출범시킨 데 이어, 2분기에는 MS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 및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KT의 인프라에 팔란티어 솔루션을 결합,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AX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룹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kt cloud는 클라우드 및 DC(데이터센터) 사업의 균형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2.2% 급증했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 코로케이션 수요 증가와 DBO(설계·구축·운영) 사업 순항 덕분이며,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시장 리더십 강화와 기업 대상 GPU 인프라 기반 AI Cloud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자체카드 발급 확대와 금융·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고객 수 1363만 명(전년비 32.0%↑), 수신 27조 8000억 원, 여신 16조 9000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그룹사 '넥스트커넥트PFV'를 통한 구의역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및 KT에스테이트의 대전인재개발원 부지 공동주택 개발사업(분양 100% 완료) 등 부동산 관련 이익이 1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KT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도 공시하며 주주 신뢰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AICT 구조전환 ▲비핵심 자산 효율화 ▲저수익사업 합리화 등을 통해 2028년 연결 ROE 9~10%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이니텍과 플레이디를 매각했으며,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 중이다. 또한, 1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600원(전년비 20%↑)을 지급하고,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을 통해 투자자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장민 KT CFO(전무)는 “올해 B2B AX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