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6.12 10:41:46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을 넘어 현재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며 활약하고 있다. 매년 데뷔일(6월 13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인 ‘BTS 페스타’를 열어 왔는데,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여기에 유통가를 비롯한 다양한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는 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그래미어워즈 공연의상 7벌을 첫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의상은 BTS가 ‘제63회 그래미어워즈’ 단독무대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열창했을 당시의 실착 공연 의상이다. 해당 무대는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어워즈 축하무대를 빛낸 BTS의 기념비적인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랜드는 대중문화계의 획을 그은 걸출한 아티스트의 소장품을 수집해 왔다. 비틀즈부터 마돈나, 마이클잭슨 등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의 소장품을 모아온 바 있다. 이중 세계적인 스타와 유명인사의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아이템 200여 점을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엔 BTS 의상도 컬렉션에 합류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월 미국 자선경매에 등장한 BTS의 제 63회 그래미어워즈 공연의상 7벌을 모두 낙찰 받았다. 이랜드 측은 “BTS 10주년을 기념해 해당 공연의상을 팬과 대중에게 공개하며, 자체적인 축하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BTS 완전체 7명의 그래미어워즈 공연의상은 13~25일 켄싱턴호텔 여의도 1층에서 공개된다. BTS를 아끼는 팬이라면 누구나 방문해서 무료로 체험하고 실물로 접할 수 있다.
삼성전자 또한 BTS를 포함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부터 8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이브 인사이트 삼성(HYBE INSIGHT SAMSEONG)’에서 열리는 ‘더 데이드림 빌리버즈(The Daydream Believers) : 꿈, 마침내’ 전시회에 참여한다.
85형부터 55형까지 총 7대의 더 프레임과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통해 BTS, 세븐틴, 투모로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아티스트 5팀, 총 37명의 초상 사진을 전시한다. 총 2층 규모의 전시회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를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초상 사진 외에 아티스트들이 착용했던 의상과 세트, 소품들도 전시된다.
컬리는 ‘BTS 데뷔 10주년 컬리도 축하해’ 기획전을 25일까지 연다. 기획전은 ‘BTS 레시피’로 알려진 들기름 막국수, 안심가츠 샌드, 아롱사태 전골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해당 레시피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또, 기획전 상품을 특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2023 BTS 페스타’ 한정판 장바구니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1주 차인 18일까지는 화이트 버전, 2주 차인 19~25일까지는 퍼플 버전 장바구니를 받을 수 있다. 준비된 수량은 각 주차별로 2500개씩이며, 1개의 ID로 2종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
컬리와 ‘2023 BTS 페스타’가 함께 마련한 100% 당첨 랜덤 선물도 준비됐다. 선물 뽑기에 참여한 모든 컬리 고객에게 최대 1만 5000원 할인 쿠폰과 오늘의 BTS 노래를 추천한다. 축하 메시지 이벤트도 있다. BTS 데뷔를 축하하는 메시지와 방탄소년단 레시피 중 가장 만들어 보고 싶은 메뉴를 댓글로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컬리 100만 원(1명) 쿠폰과 10만 원(10명) 쿠폰을 지급한다.
유통가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가 BTS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시태그 챌린지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틱톡은 2023 BTS 페스타를 위해 방탄소년단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의 해시태그 챌린지를 진행하고, 특별한 필터 효과를 공개하며 자세한 내용은 ‘#10yrsWithBTS’ 해시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특별히 기획된 컴필레이션 영상을 선보인다. 앞으로의 2023 BTS 페스타 기간 동안 #10yrsWithBTS 해시태그와 함께 틱톡 영상을 올리면 컴필레이션 영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틱톡은 #NewMusic 허브에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Take Two)’ 프로모션을 지원하며, 방탄소년단의 지난 10년을 뒤돌아보는 독점 영상과 특별한 메시지도 업로드한다.
이처럼 다양한 업계가 BTS에 주목하는 건 이른바 ‘BTS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팬덤 ‘아미’를 구축하고 있는 BTS가 관심을 보이고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이 강력한 광고 효과를 발휘하는 것. BTS는 2019년 틱톡에 처음 가입한 이후 플랫폼 역사상 가장 빠르게 단 13시간 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기록을 지녔을 만큼 강한 파급력을 보였다. 현재 598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계정이자 틱톡 플랫폼 전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뮤지션(2022년 12월-2023년 3월 기준)이기도 하다.
실제로 BTS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과 라이브 방송 등에서 즐겨 먹은 라면은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BTS 멤버 뷔가 출연한 tvN 예능 ‘서진이네’에 간접광고(PPL)를 진행했고, 방송 기간이었던 올해 3∼4월 불닭볶음면 오리지널의 국내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민의 경우 라이브 방송 등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고, 이에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8월 SBS 예능 ‘식자회담’에 출연해 “감사하게도 멤버 중에서 지민이 불닭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자일리톨’은 해외 공략을 위해 BTS와의 글로벌 캠페인 브랜드 모델 계약을 4월 연장했다. 자일리톨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1년 광고 모델로 BTS를 발탁한 바 있다.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은 미국, 캐나다,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슈가로 인한 광고 효과를 봤다. 슈가는 4월 29일 미국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 진행한 첫 솔로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팬들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줄 때 “갤럭시만 달라, 아이폰은 말고”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를 마친 뒤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도 슈가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며 “이거 투어 굿즈다. 갤럭시에 굉장히 잘 어울리지 않느냐. 삼성이 지금 웃고 있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BTS의 영향력에 글로벌 업체들도 잇따라 러브콜을 보냈다. 맥도날드는 2021년 5월 27일부터 약 한 달간 ‘BTS 세트’를 세계 50개국에서 선보였는데,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20만개 이상 판매됐다. 코카콜라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BTS를 선정하기도 했다.
진에 이어 4월 제이홉까지 입대하며 BTS의 ‘군백기’(군 공백기)가 시작됐지만, 워낙 팬덤이 탄탄하기에 BTS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랜드뮤지엄 사업본부의 경우 BTS 10주년 기념 ‘케이팝(K-POP) : 한국인 최초의 그래미 공연 BTS 다이너마이트 공연의상 전’을 시작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 예술분야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결과물”이라며 “BTS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BTS의 기념비적인 무대 의상을 무료로 공개하고 팬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