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6.12 11:59:5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른 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찰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영국인 남성 A(24) 씨가 이날 오전 5시경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손으로 등반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554.5m 높이다.
오전 7시 50분쯤 이 남성을 발견한 롯데월드타워 보안요원은 “한 외국인이 속옷만 입고 맨몸으로 타워 서측 외벽을 올라가고 있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경찰 등은 오전 8시 3분 현장에 도착한 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소방차량 12대와 구조인원 69명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뒤에도 등반을 계속했으며, 오전 8시 52분쯤에는 73층에 도달했다. 이후 A 씨는 소방당국의 안내에 따라 곤돌라에 탑승해 오전 9시경 123층에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경찰은 A 씨를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한 후 현재 등반 목적 등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이어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를 무단으로 오르는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로베르는 75층까지 맨손으로 올랐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